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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목표 관람객·수익금 조기 달성 …성공적 국제 박람회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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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목표 관람객·수익금 조기 달성 …성공적 국제 박람회 ‘자리매김’
  • 서길원 대기자
  • 승인 2023.10.17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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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190일만에 800만·316억…대기업·정부투자도 잇따라
시민·공직자·시장 완벽한 ‘삼합’ 성공 뒷받침…인근 지역도 활성화
정원조성부터 탁월한 운영시스템까지 완벽…독보적 컨텐츠 구성
모방도시서 창조·수출 견인…습지·‘가을정원’ 마지막 감동 선사
관람객들이 노을정원에서 열린 클래식공연을 듣고 있다. [순천시 제공]
관람객들이 노을정원에서 열린 클래식공연을 듣고 있다. [순천시 제공]

개장 190일 만에 목표 관람객 800만을 달성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성공적인 국제 박람회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개막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방이 순천처럼만 할 수 있다면 중앙이 권한을 쥐고 있을 필요가 없겠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후 전국의 이목은 정원박람회에 집중됐다. 이 때문에 단기간에 정원으로 도시의 판을 바꾸고 대한민국에 묵직한 울림을 준 순천의 사례는 전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그 후광효과로 기업과 정부의 파격적인 투자까지 이끌어냈다. 800만 관람객 돌파를 기념하며 정원박람회가 일군 유례없는 성과와 그 비결, 정원 너머 순천의 미래를 들여다본다.

800만번째 관람객 달성 기념 떡케이크 컷팅. [순천시 제공]
800만번째 관람객 달성 기념 떡케이크 컷팅. [순천시 제공]

● 목표 관람객·수익금 조기 달성…정주여건 주목 대기업·정부 투자까지
관람객 800만 명, 수익금 253억 원을 목표로 했던 정원박람회는 개장 128일 만에 수익금 253억을 달성했으며 지난 9일 기준 316억을 확보해 목표액의 124%를 달성한 상황이다. 누적 관람객 또한 12일 만에 100만 명, 23일 만에 200만 명을 달성하며 빠르게 증가했다. 

800만이 넘는 소비인구가 몰리며 도심 상권에도 훈풍이 불었다. 박람회장 내에서는 35개 수익사업시설에 지역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상생모델이 만들어지는 한편, 관람객들이 국가정원 인근 상권은 물론 원도심까지 퍼져나가며 재료 소진으로 조기마감 문구를 써 붙인 식당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박람회의 경제효과는 인근 도시까지 침투했다. 광양시, 보성군은 발빠르게 정원박람회장을 경유하는 시티버스를 운영했고 여수도 박람회 대비 관광종합대책반을 준비했다. 그 결과 여수·광양·보성·구례·고흥 등의 방문자가 작년 대비 평균 10%p 이상 증가하는 등 정원박람회가 제대로 낙수효과를 뿌렸다는 평가다.

9월 18일 노관규 시장이 연합뉴스TV 경제  포럼에서 정원박람회 사례를 강연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9월 18일 노관규 시장이 연합뉴스TV 경제 포럼에서 정원박람회 사례를 강연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대기업도 몰려들기 시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포스코와이드, 포스코리튬솔루션 등 순천의 탁월한 정주여건에 주목한 유수 기업들이 먼저 투자·유치를 결정한 것이다. 이에 정부도 투자에 적극 나섰다. 순천 소재 주요 산단이 6천억 원 상당의 거점산단 경쟁력강화 사업지로 선정된 데 이어 전남에서 유일하게 국립순천대학교가 글로컬대학 30 예비명단에 올랐다. 최종 지정시에는 5년 간 1천억 원 이상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박람회 이후 순천을 이끌어 갈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 또한 예산 2000억 원을 확보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당초 2023정원박람회의 생산유발효과는 1조 5926억 원, 일자리 창출 효과는 25,149명,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715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박람회 자체 성과를 넘어 기업·정부 투자와 도시 브랜드 향상 등 후광효과를 감안한다면 그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개천절인 10월 3일 정원박람회장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순천시 제공]
개천절인 10월 3일 정원박람회장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순천시 제공]

● 시민·공직자·시장의 완벽한 삼합 빛났다
순천은 축구장 234개에 달하는 193ha의 어마어마한 면적 위에 정원을 조성해 소득 3만불 시대 시민들이 바라는 맑고 밝은 녹색도시의 표준을 제시했고 대한민국 도시의 미래를 고민하는 수많은 리더들의 ‘순천배우기’ 열풍을 일으켰다. 전국 480여 개 기관·단체는 물론 서울특별시, 경기도, 부산광역시 등 주요 지자체와 유력 정치인들이 앞다퉈 정원을 방문했고 정원도시를 선포하거나 국가정원 지정, 정원박람회 유치에 뛰어들고 있다.

정원으로 도시의 판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흔들 수 있었던 ‘영업비밀’에 대한 강의 요청도 쇄도했다. 노 시장은 지난 5월 기초지자체장 최초로 서울시 ‘미래서울 아침특강’ 연단에 선 이래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산림연찬회, 지방자치학회 학술대회, 연합뉴스TV 경제포럼 등에서 순천의 혁신 사례를 강의했다.

5월 9일 정원박람회장을 방문한 오세훈 시장 [순천시 제공]
5월 9일 정원박람회장을 방문한 오세훈 시장 [순천시 제공]

시민들도 박람회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았다. 도시 외곽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가 통제됐지만 획기적인 도시 변화를 위해 불편을 감수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민 기부금 20억 원에 더해 자원봉사자·해설사·일류플래너·모범운전자 등 4200여 명의 시민이 박람회장 곳곳에서 헌신하는 등 이번 박람회는 어느 때보다 시민의 참여가 빛을 발했던 행사로 기록될 예정이다.

만개한 국화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관람객 가족. [순천시 제공]
만개한 국화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관람객 가족. [순천시 제공]

● 정원조성부터 탁월한 운영시스템까지
노관규 시장이 별도의 총괄 가드너 없이 직원들과 함께 직접 디자인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도로에서 정원이 된 그린아일랜드, 저류지가 푸른 잔디광장으로 변한 오천그린광장, 국내 최초 전기배터리로 운행하는 정원드림호, 정원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가든스테이 등 정원 선진국에도 없던 독보적인 콘텐츠들이 만들어졌다. 

정원박람회를 관할하는 기구인 AIPH는 지난 9월 순천에서 제75회 정기총회를 열고 정원박람회 현장을 확인한 후, 노관규 시장에게 내년 봄 카타르 총회에서 순천의 노하우를 세계에 공유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교통체증, 안전사고, 잡상인, 바가지 요금 없는 탁월한 운영시스템도 주목받았다. 중소도시 한 곳이 통째로 옮겨온 듯 21만 관람객이 몰린 날에도 교통대란이 발생하지 않았던 바탕에는 최첨단 ICT 장비를 활용한 스마트 관제시스템과 더불어 넉넉한 주차면수 확보, 시내버스 구간 조정, 셔틀버스 운행, 시민들의 자발적인 차량2부제 운동 등 전방위적인 노력이 합을 이뤘다.

저녁 그린아일랜드를 산책하는 시민들. [순천시 제공]
저녁 그린아일랜드를 산책하는 시민들. [순천시 제공]

● 절정 달한 습지·가을정원 마지막 감동 선사
목표 관람객은 달성했지만 끝없이 펼쳐진 은빛 갈대와 흑두루미의 군무가 아름다운 순천만, 억만 송이 국화와 코스모스가 만개한 국가정원은 여전히 붐빈다. 절정에 달한 가을정원을 보기 위해 10월 일평균 10만 관람객들이 정원박람회장을 찾고 있다. 조직위는 막바지 관람객들을 위해 폐막 직전까지 다양한 문화공연과 대단위 행사를 준비해 풍성한 추억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는 27일과 28일에는 광장을 무대로 열리는 ‘청춘마이크’ 페스티벌에서 11개 공연팀과 힙합 그룹 에픽하이가 특별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관람객들이 콘서트를 즐기고 있다. [순천시 제공]
관람객들이 콘서트를 즐기고 있다. [순천시 제공]

정원박람회 폐막식은 오는 31일 ‘새로운 시작, The 높게’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조직위와 순천시는 폐막행사에 앞서 순천시와 함께 어린이 뮤지컬·한복패션쇼 등 세대별 참여형 프로그램과 레크리에이션을 준비,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부터 폐막까지 에너지를 모아준 시민을 위한 대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전국매일신문] 서길원 대기자
sgw3131@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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