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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입찰 낙찰률 95% 전후...담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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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입찰 낙찰률 95% 전후...담합 의혹
  • 부천/ 오세광 기자
  • 승인 2023.10.18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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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별로 특정업체가 매년 독식... 업체별로 교차 참여 들러리 의혹일어
"고시된 기준이나 절차 무시되고 블라인드 평가 형식적" 주장 나와 논란
모 중학교의 교복업체 선정 과정에서 제출된 견본품. 교복의 문양은 엘리트 체크로 누구나 다 알 수 있는데도 이를 가리지 않고 라벨만 가린채 버젓이 견본품으로 제출했는데도 문제되지 않고 선정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사고 있다. [부천교육지원청 제공]
모 중학교의 교복업체 선정 과정에서 제출된 견본품. 교복의 문양은 엘리트 체크로 누구나 다 알 수 있는데도 이를 가리지 않고 라벨만 가린채 버젓이 견본품으로 제출했는데도 문제되지 않고 선정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사고 있다. [부천교육지원청 제공]

경기 부천 관내 중고등학교가 교복을 공동구매하는 과정에서 사업자들 간 담합과 불공정한 입찰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부천교육지원청과 교복제작 업체 등에 따르면 부천 관내 62개 중ㆍ고교의 교복 학교주관 구매 업체 선정 결과 거의 대부분 학교에서 매년 동일한 업체가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정된 업체의 낙찰금액이 93%~99%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별 교복(동.하복 및 생활복) 비용은 30만원 초에서 40만원 초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다. 교복은 1인당 30만원씩 지원되며 나머지는 개인부담이다.

부천에서 영업중인 교복 업체는 8개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도 이들 학교별 선정된 업체 현황을 보면 경기 국제통상고, 소사고 등은 B업체가 95%~ 99%의 낙찰률로 선정됐다. 경기경영고, 덕산고, 소명여고, 정명고, 부일중 등은 S업체가 94%~97%, 경기예고와 계남고, 부명고, 부천여고, 부천중, 부흥중, 부천중 등이 또 다른 S업체가 97%~98%로 낙찰받는 등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매년 동일한 업체로 선정됐다.

특히 업체별로 교차 입찰에 참여하여 선정 업체보다 몇백원에서 1만원 이상의 투찰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나 특정업체가 선정되도록 서로 들러리로 담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 제안서를 미제출하거나 예가 초과, 규격서 부적격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선정에서 배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 3년간 동일한 업체가 선정되지 않은 학교도 있다. 상동중학교의 경우 2022년도와 2023년도 교복공동구매에 B업체가 99.4% 낙찰률로 선정되었지만 2024년도는 K업체가 82.9%로 낙찰받았다. 역곡중학교는 2022년도 O업체가 80%로 낙찰받았다가 2023년도에 I업체가 57%, 2024년도에 O업체가 80%로 낙찰받았다.

부천북고등학교의 경우 2022년과 2023년도 S업체가 96% 낙찰률로 선정되었다가 2024년도는 79.9%로 K업체가 예정가격 이하 최저가 1순위 업체로 선정됐다. 그러나 K업체는 타브랜드의 견본품을 제출했다는 이유로 낙찰자 선정에서 제외했다.

이처럼 학교별로 특정 업체가 일반적인 경쟁입찰에서 볼 수 없는 95% 내외의 낙찰률로 3년동안 교복 구매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나타나 담합과 불공정 입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심지어 체크를 보면 업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업체가 체크 문양을 가려야 하는데 가리지 않고 제출하는 등 심사과정에서 블라인드 평가가 이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노골적으로 고시된 기준이나 절차 등을 위배한채 등록해도 전혀 문제되지 않고 심사에서 통과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부천시 춘의동 소재 교복 제작업체인 구성물산 관계자는 “부천 관내 모 고등학교에서 최저가 1순위 업체로 선정되었다가 규격서 부적격을 이유로 탈락했다. 부천의 교복 공동구매 적정 가격은 28만원 선인데 그 이상의 가격으로 입찰이 된다. 입찰과정에서도 서로 들러리를 서주고 나눠먹기 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일부 민원이 있어 확인한 결과 입찰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업체간 담합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고 교복 공동구매 담당자에 대한 연수 등 추가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부천/ 오세광기자 
os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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