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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국민 보호에 만전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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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국민 보호에 만전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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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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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吉林)성 창바이(長白)현에서 탈북자 지원 활동을 해온 조선족 목사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북한의 소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북중 접경의 교민과 주재원 사이에 신변안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 있던 북한식당 종업원의 집단탈출과 최근 중국까지 가세한 대북제재로 궁지에 처한 북한이 보복 차원에서 한국 교민과 주재원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식당 종업원의 집단탈출에 맞서 북한 당국이 교민과 주재원을 유인, 납북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북중 접경의 교민과 주재원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북한과 인접한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한인상회 관계자는 2일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출 때문에 북한이 보복조치에 나서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에서 조선족 목사 사망사건이 난 걸 심각하게 여긴다"며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나서 자체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선양한인상회의 다른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경위를 알 수 없지만,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무엇보다 이번 사건에 북한이 관련됐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선양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 교민은 "중국 국적의 조선족 목사가 갑자기 변고를 당해 예사롭지 않다"면서 "가족에게 연락을 자주 하도록 하고 낯선 곳에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접경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선교사는 "탈북자를 도우면서 선교활동을 하던 교역자가 잔인하게 피살당한 사실에 주목한다"며 "선교사와 인도주의적 지원 사업을 하는 종교계 인사들이 테러의 타깃이 될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북한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둔 단둥(丹東)의 교민들은 이달 6일 북한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뜻하지 않은 사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둥의 한 교민은 "대북제재 여파로 북한식당 손님이 갈수록 줄고 북한 무역일꾼들은 당 대회를 앞둔 상납금 목표 달성이 잘 안 돼 몸이 달았다고 들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테러 등 의외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지린성에서 활동 중인 탈북지원단체들로부터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에 북한에서 공작요원 3명이 (중국 지린성으로) 넘어왔고, 이들에 의해 목사님이 피살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면서 "사건 후 북한 측 요원들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한다"고 밝혔다. 중국에 있던 북한식당 종업원 13명 집단 귀순 이후 북한이 보복 차원에서 우리 교민과 주재원에게 해를 끼치거나 유인, 납북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벌어졌다. 북한과 인접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우리 교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취약지역 재외국민 보호 대책과 연락망을 재점검하고 유사시 주재국과의 긴밀한 협조 등 만반의 대처 계획을 강화하길 바란다. 중국 내 동북3성 등지의 교민들도 스스로 신변안전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북한이 해외주재 한국 대사관에 대해 사진촬영을 하는 등 우리 쪽 움직임을 주시하는 동향도 최근 포착됐다고 한다. 해당 공관은 중국이 아닌 제3국 주재 공관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전 재외공관에 전문을 보내 테러 위험 등을 감안해 현지 선교사 등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에 주의할 것과 자체 보안강화를 지시했다. 북·중 접경지역이 아니라도 어느 곳에서든 위해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재외공관과 우리 교민의 각별한 경계와 주의를 당부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해외에서 우리측 인사들을 집단 납치할 계획을 세웠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북한 종업원 집단 귀순을 우리 측 납치에 의한 것이라며 송환을 거듭 요구해 왔고, 이를 거부할 경우 '무자비한 대응'을 개시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거듭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과 별개로 혹여라도 우리 국민에 대한 무모한 테러·납치 등을 계획하고 있다면 당장 포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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