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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뜻 모으는 기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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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뜻 모으는 기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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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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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야대로 재편된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여야 3당의 원내지도부를 만나 협치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이번 회동은 새누리당의 패배로 끝난 4·13 총선 이후 박 대통령이 총선 민의 수용 의사를 밝히며 "이란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이른 시일 내에 3당 대표를 만나도록 하겠다"고 말해 만들어진 자리다. 애초 청와대는 첫 회동이 갖는 정치적 무게를 감안, 3당 대표를 만나는 방안을 고려했었다. 하지만 새누리당 대표가 아직 공석상태인지라 박 대통령은 일단 원내지도부와 회동하는 것으로 협치의 스타트를 끊게 됐다. 여기에는 3당 체제 아래의 20대 국회에서 각 당 원내대표의 역할과 위상이 이전보다 커졌고, 시급한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해 원내지도부를 먼저 만나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총선으로 의회 권력이 야당으로 넘어갔고, 19대 국회에서처럼 과반의 여당 의석에 기반한 국정운영 방식을 지속하기 어려워진 만큼 박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 국정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어떤 형태로든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야 한다. 이번 회동이 그 시험대인 것이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여야 지도부와 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일곱 번 째다. 과거 회동에서는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번 만남에서도 박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의 강조점은 다를 가능성이 크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말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총선 민의를 민생·경제로 규정, 야당과의 인식 차이를 보였다. 노동개혁법, 경제활성화법 처리 문제, 세월호특별법 시한 연장 문제 등 한 번의 회동으로 풀리기 힘든 쟁점도 많다. 그럼에도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이런 자리는 많으면 많을수록 바람직하다. 이번 회동이 여소야대 상황에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야당과 소통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고, 야당도 마냥 국정의 발목만 잡지 않겠다는 분명한 신호를 전하는 명실상부한 협치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회동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자신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펼치는 것이 아닌 상대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에서 협치는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이 오히려 잘못된 만남으로 이어진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은 열린 마음이 부족했던 탓이라고 볼 수도 있다.
가급적 이번 회동에서 구체적 성과도 도출되길 기대한다. 기업 구조조정 문제를 비롯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태 등 여야가 공감하고 있는 사안도 적지 않다. 또 대통령이 지난달 말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여야 대표 회동 정례화와 사안별로 필요한 경우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는 문제도 제도적인 협치 강화 방안의 하나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회동을 통해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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