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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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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 백승렬 강원 정선소방서장
  • 승인 2014.07.03 0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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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종종 TV나 신문에서 '인기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들이 갑작스럽게 돌연사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건강하던 사람이 뜻밖의 죽음을 맞이하는 이유는 여러 원인들이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주변 사람의 무지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다. 외국의 경우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약 30~50%로, 심장마비 후 생존율이 15~20%인 반면 한국은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5%에 불과하며, 생존율도 2~4%에 지나지 않는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겨나는 걸까? 문제는 시민들의 심폐소생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정확한 정보전달이 안됐기 때문이다. 실제 구급현장에 나가보면 119상황실에 신고 후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보호자들은 일종의 패닉 상태에 빠져 환자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의 3~5분이 바로 황금(골드타임)같은 시간이다. 우리의 뇌는 산소가 5분이라도 공급되지 않으면 소생이 불가능하게 된다. 최초 심정지가 발생해서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 5분 동안 보호자들이 해줘야 할 심폐소생술을 해주어야 가족의 소중한 뇌를 살릴 수가 있다. 결국 평소에 배워둔 심폐소생술을 통해 소중한 가족과 지인, 주변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셈이다. 강원소방본부는 이를 위해 시민들에게 많은 응급처치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각 단체, 초·중·고교,축제장 등 주요 인구 이동 및 밀집지역에서 심폐소생술 교육과 마네킹(애니)을 이용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실시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내 가족, 친구들을 눈앞에서 아무처치도 못한 채 허무하게 사망케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의료진이나 119구급대원에게만 의존하기보다는 내손으로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되어있는지 한번 되짚어 볼 수 있어야한다. 또 나에겐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 생각해서도 안 될 것이다. 정말 내 가족을 사랑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면 심폐소생술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좋은 옷, 좋은 음식, 좋은 집을 구해주는 것은 가족에게 편안함과 충족감을 준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조차도 살아있어야만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가족을 위해 들어둔 화재·자동차·생명보험보다 지금 순간의 선택이 몇 만 배는 더 값질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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