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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원자력 발전소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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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원자력 발전소가 위험하다
  • 권서진 경북 경주시 양남면
  • 승인 2014.10.19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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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들은 뉴스나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위기'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경제위기, 테러나 전쟁에 대한 위기, 에볼라 바이러스 등 질병에 대한 위기, 강도 살인과 같은 강력범죄에 대한 위기 등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환경에서 또 하나의 거대한 위기가 찾아오고 있으니, 그것은 바로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위기이다. 1971년 고리1호기 착공 때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내놓으라하는 인재들이 원자력 산업에 뛰어들어 청춘을 불태웠고 그 결과 지금의 눈부신 경제성장의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운영실적을 달성해 오고 있다.하지만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012년 2월 고리1호기 정전사고 은폐 사건을 기점으로 납품비리, 금품수수, 인사 청탁 등 가히 비리백화점이라 불리울 만큼 줄줄이 터진 원전비리 소식은 국민들에게 크나큰 좌절과 배신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였다.그 여파로 사장, 부사장 할 것 없이 100여명이 넘는 한수원 임직원이 구속 수감되었고,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외부 피 수혈 등 한수원을 탈바꿈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으나, 연이어 터진 자재비리 등으로 개혁을 추진하고자 임명하였던 사장을 중간에 교체하는 등 그 추진 동력을 상실하는 듯 보였다.한편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감은 극에 달해 원자력산업 전반에 대한 국정계획마저 위태로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삼척과 영덕에 건설하기로 한 신규 원자력발전소, 10년 이내에 포화상태에 놓이게 될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유치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난관에 부딪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실정이다.하지만 정작 위기는 전혀 다른 곳에서 찾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대다수 국민들은 아직 모르고 있다. 국내에는 22기의 원자력발전소가 현재 운영 중이며, 그곳에는 밤낮 구분 없이 교대로 일하면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부서, 그리고 설비의 안전점검 및 정비를 책임지는 정비부서, 그 밖에 일근부서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은 바로 그들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그들이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 ‘집단 우울증’ 바로 이것이 그들의 현재 상태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들의 표정에는 생기를 찾아보기 힘들다.비리척결, 청렴회사 구현을 기치로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신규 정책과 제도는 그 동안의 부정 및 비리와는 무관한 선량한 직원들을 옥죄고 있다. 밖으로는 나라를 좀먹는 해충취급을 받고, 안으로는 살인적인 업무강도와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싫은소리 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 현재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직원들의 실태이다. 이런 그들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의 미래는 그야말로 암흑기에 빠져들 것이 명약관화이다. 5천만 우리민족의 명운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원자력발전소의 직원들은 바로 우리들의 자녀이자, 남편이며, 가장이다.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욕설과 비난이 아닌 위로와 격려이다. 어려운 역경을 딛고 다시 한 번 재도약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진심어린 관심과 사랑을 듬뿍 전해주자.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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