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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수뇌부가 바로해야 할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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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수뇌부가 바로해야 할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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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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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4일 합참의장에 3사 출신인 이순진(3사14기·61) 대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3사 출신 대장이 합참의장을 맡는 것은 창군 이후 처음이다. 사상 첫 해군총장 출신 대장이 합참의장을 맡은 이후 연이은 파격적 인사로 분석된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출신과 무관하게 최적의 인물을 선정했다"면서 "품성과 지휘역량 등을 고려해 선발했다"고 말했다. 또 육군총장은 장준규(육사36기·58) 현 1군사령관을, 공군총장은 정경두(공사30기·55) 현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연합사부사령관은 김현집(육사36기·58) 현 3군사령관을 각각 임명했다. 중장인 김영식(육사37기·57) 항공작전사령관은 대장직위인 제1군사령관으로, 엄기학(육사37기·58) 합참 작전본부장은 제3군사령관으로, 박찬주(육사37기·57) 육군참모차장은 제2작전사령관으로 각각 임명할 예정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지역을 보면 합참의장 내정자는 대구, 육군총장과 연합사부사령관은 각각 충남, 공군총장은 경남 출신이다. 1군·3군사령관은 각각 서울, 제2작전사령관은 충남이다. 이번 7명의 대장 인사에서 호남 출신은 나오지 않았다. 국방부는 "군 통수권자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면서 통수지침을 구현할 수 있는 혁신·전문성, 리더십과 우리 국가안보와 군을 이끌어 가는 데 필요한 능력, 품성, 지휘역량을 종합적으로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군 본연의 임무에 묵묵히 정진함으로써 선후배, 동료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군인을 발탁했다"면서 "15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서 임명될 예정"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당초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요환 육군 참모총장이 호남 출신이라 배제되고 이 대장이 대구 출신이어서 발탁된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하지만, 우리 군의 다양한 인력 구성을 감안할 때 육사 독식의 합참의장 인사관행이 사실상 사라지게 된 것은 군의 균형과 안정을 고려할 때 긍정적 측면이 많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군내 3사출신 홀대라는 유리 천장이 깨진 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 또 관심을 모았던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의 육사 37기 동기생 중에서는 3명이 대장으로 승진했지만, 이들 역시 박 회장과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은 대부분 승진에서 누락됐다는 것이다. 이 또한 불필요한 정치적 잡음에 휘말릴 소지를 줄였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남북 간 군사 대치 국면에서 전역을 연기하고 전선을 사수하겠다고 선언한 일선 장병들과 북이 공격하면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예비군복을 다려 놓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일반 국민이 군의 사기를 끌어 올렸다. 오히려 군 수뇌부는 목침지뢰 사전 대응 측면에서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수류탄 폭발 등 안전 사고, 부적절한 술자리, 군내 끊임없는 성추행 사건 등의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군의 사기를 가장 떨어뜨렸던 것은 방산비리였다. 그 비리의 맨 꼭대기에는 늘 군 수뇌부가 있었다. 상황이 이러하다면 신임 이순진 합참의장을 비롯한 새로운 군 수뇌부가 해야 할 일은 너무도 분명하다. 앙양된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하고, 그 사기가 확고한 안보 태세 확립에 온전히 모아질 수 있도록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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