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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산사태로 매몰된 80대 사망…주민들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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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산사태로 매몰된 80대 사망…주민들 "인재"
  • 호남취재본부/ 구용배기자
  • 승인 2021.07.06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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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서 쏟아진 토사, 주택·창고 등 4채 덮쳐
주민들 "여러 차례 민원에도 개선 안돼"
김영록 전남지사, 현장 방문…신속한 피해복구 지시
6일 전남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변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6일 전남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변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6일 광양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80대 여성이 구조작업 9시간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분께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2채와 창고 1채가 흙더미에 매몰되고 창고 2채가 파손됐다.

6일 전남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변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6일 전남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변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매몰된 주택 중 한 곳에 거주하던 A씨(여·82)가 집 안에 갇혀 구조 작업을 벌였다.

중장비와 음파 탐지기를 비롯해 119 특수구조대를 투입해 구조를 벌였으나 A씨는 9시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6일 전남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변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6일 전남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변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주택에는 4명이 거주했으나 1명은 집을 비운 상태였으며 3명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사태가 난 지점 위쪽에서는 2년여 동안 전원주택 건축을 위한 토목 공사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전남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6일 전남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지난 1월 평탄화 작업을 마쳤으며 주민들은 토사가 무너져내릴 위험이 있다며 4차례에 걸쳐 광양시에 걸쳐 진정을 제기했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6일 오전 전남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6일 오전 전남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A씨의 아들 서모씨는 "행정관청에서 미리 (위험이) 감지됐던 상황인데 그대로 공사를 강행시킨 것"이라며 "민원을 넣어 공사를 중단시켰는데 광양시가 공사를 재개하도록 허가를 내준 것으로 예견된 인재"라고 주장했다.

이웃주민 B씨도 "여러 차례 시에 민원을 넣었지만, 개선된 것이 없다"며 "미리 안전 조치를 했더라면 이러한 참사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6일 오전 전남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6일 오전 전남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시는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자 현장 조사를 벌였으며 업체를 상대로 사면 안전성 검사를 받을 것을 제안했지만, 업체가 '법적 의무가 아니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 감식을 벌이는 한편,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6일 오전 광양 산사태 매몰현장을 방문해 신속한 피해복구를 지시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지사는 6일 오전 광양 산사태 매몰현장을 방문해 신속한 피해복구를 지시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한편 집중호우 피해가 잇따르자 발빠른 수습과 피해대책 마련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오전 광양 산사태 매몰현장을 방문해 신속한 피해복구를 지시하고 "호우로 발생한 인명피해를 몹시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재난지원금 등을 조속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권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광양 탄치마을 산사태 피해 주민과 모든 지역 주민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탄치마을의 산사태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이었고 행정당국의 적절한 예방 조치가 이뤄졌다면 막을 수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도 지역 하천, 공사장 등의 현장 점검, 관련 규정 개정을 포함한 예방 대책 마련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국매일신문] 호남취재본부/ 구용배기자
kkkyb00@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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