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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칼럼] "옛 인천우체국 건물 '한국통신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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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칼럼] "옛 인천우체국 건물 '한국통신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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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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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인천 중구의회 부의장

개항과 함께 100년 동안 주요 통신업무를 담당했던 옛 인천우체국 건물을 리모델링, 정보통신사업의 출발점인 역사성을 기리고자 한국통신박물관으로 조성하는 것을 제안한다.

중구 제물량로 183에 위치한 인천우체국은 우편업무 담당을 목적으로 1923년 12월 10일 건축된 근대식 건물이며 1982년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됐다.

건립 당시 명칭은 인천우편국이었으나 광복 후 일제 잔재를 청산한다는 의미에서 1949년 8월 인천우체국, 2003년 인천우체국이 청사를 이전한 뒤에는 중구와 동구를 관할하는 인천중동우체국으로 불리며, 우리나라 현존하는 우체국 건물 중에서 가장 오래 우편 업무를 지속해 왔다. 

그러나 2018년 건축물 정밀안전진단 결과 긴급보강이 필요한 D등급을 받으며, 이듬해 5월 우체국 이전 이후 사용이 중단된 채 현재까지 방치됐다.

인천시는 옛 인천우체국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 우정사업본부와의 협의를 거쳐, 지난해 12월 매입한 CJ대한통운이 소유한 항동4가 일대의 토지와 건물 중 일부를 옛 인천우체국 건물과 교환하기로 했고, 향후 옛 인천우체국 건물을 리모델링한 뒤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시에서 이러한 계획을 가지고 옛 인천우체국 활용에 대해 밑그림을 그릴 때, 중구와 구민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도록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이러한 일환으로 옛 인천우체국을 한국통신박물관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하며, 여기에는 몇 가지 명분이 있다.

우편통신망의 시작은 인천과 서울이었다.

근대의 우편제도는 1884년 11월 우정총국의 설립으로 한성·인천 간 개통된 것이 시초였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4일 갑신정변으로 우정총국이 폐지되어 업무를 중단하게 됐다가 이후 1895년 7월 갑오개혁의 일환으로, 새로운 우편 사업이 재개되면서 한성과 인천에 우체사를 설치해 우편 업무를 동시에 시작한 만큼 인천은 우편통신의 역사성이 있는 도시이다.

그리고 1896년 인천 감리서에 수감된 김구를 살린 것은 전보였다.

백범일지에는 인천 감리서에 수감돼 사형을 앞둔 상황에서 사형 집행 전날 밤인 1896년 8월 26일 고종으로부터 사형을 정지하라는 칙령이 전화로 내려왔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인천감리서가 받은 것은 전보로 추측된다.

이러한 전보의 시작 또한 1885년 9월 28일 ‘서로전선’을 건설하던 청국이 한성전보총국과 인천분국 간에 전신선을 개통하면서 부터였다. 

또 인천은 근대 전화통신의 출발지였다. 

‘한국전기통신 100년사’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화 가입자를 대한천일은행 본점과 인천 지점으로 기록하고 있다.

인천전화소가 교환 업무를 개시한 때가 1903년 2월 17일로 이날이 대한천일은행 본점과 지점 사이에 전화가 개통된 날인 동시에 한국 최초의 전화통신 가입이 이루어진 날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인천은 우편, 전보, 전화 통신 등 우리나라 근대 정보통신의 시발점이 된 도시로 정보통신박물관을 건립하기에 그 역사성이 충분하다.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근 140년의 자랑스러운 정보통신의 역사를 정리·보존해 계승할 정보통신박물관이 미흡한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정보통신사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인천, 특히 역사성을 가진 옛 인천우체국 건물에 중국의 중국통신박물관, 스위스의 베른통신박물관 등과 같이 한국통신박물관을 관에서 주도적으로 조성한다면 그 의미는 더욱 클 것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에 적극적 의견을 전달하고 함께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이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박상길 인천 중구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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