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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올 여름, 유난히 더위 타고 체중까지 줄어든다면? 갑상선 질환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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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올 여름, 유난히 더위 타고 체중까지 줄어든다면? 갑상선 질환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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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0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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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백 용산 서울희망유외과 원장

A씨는 30℃를 넘나드는 무더위로 애를 먹고 있다. 특별히 식단 조절을 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었고 피곤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소위 더위를 먹은 것이라 생각해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시원한 음식을 찾기도 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증상에 병원을 찾았던 A씨는 갑상선항진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철, A씨처럼 갑상선질환 진단을 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갑상선질환은 내분비기관인 갑상선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으로, 갑상선은 호르몬을 생성하여 인체 대사과정을 조절하기 때문에 갑상선 질환이 생기면 신체의 여러 이상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대표적인 갑상선 질환으로는 갑상선항진증과 갑상선저하증 갑상선암과 갑상선결절 등이 있다.

갑상선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분비 되는 질환이다. 갑상선항진증에 걸리면 갑상선이 커질 뿐만 아니라 눈이 과도하게 튀어나오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밖에도 고혈압이나 심계항진 심방조동 등 증상과 질환을 초래할 수 있으며 설사나 무산증을 비롯한 위축성위염 등 소화기계 문제부터 근무력증과 같은 신경 및 근육계 질환, 심지어 색소침착이나 습진, 소양증과 같은 피부 증상까지 나타나 생명을 위협한다.

갑상선호르몬이 과다분비되면 더위를 참기 어려워지며 땀을 유독 많이 흘린다. 식욕이 왕성한데도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고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아도 쉽게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갑상선항진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반면 갑상선저하증은 호르몬 분비량이 적어져 인체 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질환이다. 갑상선항진증과 달리 갑상선저하증 환자는 추위에 약한 상태가 되어 겨울에 활동하기 어려워지고 이유 없이 체중이 불어나며 피부가 마치 모래처럼 거칠고 푸석푸석하게 변한다. 호흡이 힘들어져 동작이 느려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갑상선 결절은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나눌 수 있다. 악성종양은 흔히 말하는 갑상선암을 의미하는데 암의 크기나 종류 등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며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 양성종양의 경우에는 크기나 경과 등을 지켜보고 필요에 따라 절제술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질환의 발병 여부는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 갑상선 기능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갑상선 결절의 성질을 파악하기 위해 미세침흡인세포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양성 결절의 경우, 피부를 직접 절제하여 진행하는 절제술 대신 고주파를 이용해 결절을 제거하는 방식의 치료법을 시행할 수 있다. 결국 환자의 상태를 면밀하게 파악하여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치료방법을 찾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발생할 확률이 월등히 높으며 특히 폐경기를 겪는 4~50대 여성들에게 생기기 쉽다. 사소한 증상이라 해서 무시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검사를 받아보기 바란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갑상선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송영백 용산 서울희망유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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