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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헌의 하제별곡] 소금전쟁과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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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헌의 하제별곡] 소금전쟁과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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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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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헌 언어철학자·시민사회신문주간

유언비어가 다시 바이블이 되면, 누구를 바라볼까? 

팔짱끼고 방관하면, 자손과 미래는 지옥에 잠긴다. 방관(傍觀)은 ‘곁에서 본다.’는 뜻이다. 자손은 우리 뒤를 잇는 미래다. 

‘유독 한국에서만 난리’라고 높은 분들 말씀하셨다. 우리는 일본 하는 짓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치명적인 관계다. 해류(海流)가 태평양을 돌아 어쩌고... 하고 ‘썰’ 푸는 이도 있지만, 그 이전에 상식이 있다. 그 상식이 진리다. 과학(적)이 아니라고? 

내일 모레가 지옥이란 증거 있느냐? 글피 지옥 안 되면 책임질래? 못된 골목대장 심통의 그 따위 ‘과학적 논리’ 치우라. 다듬거나, 매만지지 말라, 직관(直觀)이 옳다. 보면 알지 않느냐.  

옆집에 불이 나면 “불이야.” 소리 지르고 물동이질로 불을 꺼라. 내 집 처마도 챙겨라. 다른 옆집에 불 안 옮도록. 내 이해(利害)도 걸렸지만, 동시에 공공(公共)의 문제다. 국제(외교)관계도 한가지다. 권리이자 의무다. 이해당사자(국)의 상황인식이다.   

목포와 함평에 다녀왔다. 산지(産地)가 난리다. 소금 비롯한 해산물 얘기다. 이런 상황을 어떤 분들은 ‘사재기에 눈이 먼’ 부도덕, 가짜뉴스라고 꾸짖는다. 

허나 저 ‘소금전쟁’은 발신자(發信者)가 없다. 자연발생적이다. (시장의) 백성이 하늘이다. 그 ‘부도덕’이 아이러니컬하게도 하늘의 뜻이라니. 꾸중하는 저 분들은 다른 세상 사람들인가.

달포 전 벗이 신안 증도의 소금 한 상자를 보냈다. 소금은 세포(細胞)처럼 뭇 생명의 본디다. 소금 가지고 사재기 장난친다고, 가짜뉴스 퍼뜨리는 자들을 엄벌하겠다는 뜻은 무엇인가. 식겁하라고? 벗의 마음을 기꺼워한 나는 처벌돼야 하는가. 벗도?    

지 말이 무슨 뜻인지는, 간밤 열락(悅樂)에 겨워 숙취 중 진담을 좀 하였기로, 몰라도 된다고? 말 같아야 말이다. 자기 자식과 손주, 그 손주의 아들딸의 손주들이 살 세상을 송두리째 뭉개버리는 저 소리는 잔인하다. 워낙 개들 판국이니 자손 없어도 세상 잘 돈다는 속셈일까?

설마, 우리 의원님이나 높은 분들의 말이 아니리라. 제국주의 노략질로 세상에 폐 끼치고는 지 핵폐기물 버리는 것에도 돈 안 쓸려고 남의 재활용봉투에 슬그머니 담고자 하는 저 꼴, 그 왜(倭)인들의 말이려니. 그 倭는 ‘문화국가’라고들 아는 일본과는 어떻게 다른가?

본질을 보자. 물량 왜소(矮小)하니 괜찮다 말해달라고 구미(歐美)에 딸랑이짓 해대는 애완견 곁에 사는 운명이란, 성기시고 때로 짜증난다. 정녕 괜찮다면, 사양 말고 그대가 다 드시라. 

과학이 상식을 속인다. 핵폐기물인 저 오염수를 마시겠다는 ‘용기’를 준 마약일까. 인간에 대한 예의를 몰각한, 쿠데타(謀叛 모반)다. 권력은, 돈은, 그렇게나 달콤하여 핵폐수마저 달콤한가? 손주들 목 조르는 듯한 행동도 기꺼이 하겠단다. 인간이란 존재, 참 슬프다.

허용오차와 복합오염, 그 모순과 갈등의 상관관계는 미래와 자손을 품는 (또 다른) 과학이다.

지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참된) 지식이라고들 한다. 허용오차란 무엇인가? 겸양(謙讓) 잊은 문명은 허용오차를 가림막 삼아 오차의 한계를 이미 넘고 있다. ‘인공지능 인격체’ AI는 저 오만한 인종의 속임수, 사기를 어찌 처벌할 것인가?     

해답, 여생(餘生)이 더 많은 아들딸 손주들과 함께 ‘핵 처리수’와 그 바다의 온갖 먹이를 할아버지(들)도 먹으면 된다. 그 오염수가 내일의 소금이다. 소금전쟁의 실체다.

이해당사자 사이의 이해(利害)는 ‘투쟁’과 ‘철학’으로 풀어야 한다. 이 둘은 바름(正 정)을 위해 회초리(攵 복)를 드는 이미지의 글자 정(政)이 담긴 ‘정치’(政治)로 귀결된다.

정치는, 언론도, ‘사람 모두’를 바라보아야 한다. 한두 사람의 작용만 해바라기하면 안 된다. 다시 유언비어(流言蜚語)가 바이블이 되려나. 핵(核)폐수를 드시겠단다. 차마 과학자가...

[전국매일신문 칼럼] 강상헌 언어철학자·시민사회신문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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