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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헌의 하제별곡] 기후변화의 실존언어학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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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헌의 하제별곡] 기후변화의 실존언어학 (上)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3.05.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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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헌 언어철학자·시민사회신문주간

‘극복 위해 노력하자’는 식의 정치적 발언, 사기다.

언제 적 ‘기후변화’인가? 아직도 변화하는 중인가? 변화하면 뭐가 어떻게 된다는 얘기인가?

동서양 고대 문명에는 각각 기후변화의 흔적이 엄연하다. 구약성서 창세기의 노아의 방주(方舟)가 하나다. 동양에도 있다. ‘접때’ ‘옛날’을 뜻하는 글자 석(昔)이다. 

方舟 얘기는 유명하다. 昔은 뭐지? 홍수 얘기다. 한자의 바탕인 갑골문의 昔은 해(日)를 덮을 만큼 퍼붓는 빗줄기와 해 그림의 합체다. 전에 비가 많이 온 것을 그림으로 그렸고, 나중에 ‘접때’ 뜻 가진 기호(글자)로 변했다. 인류의 새벽 언젠가 (재앙적) 홍수가 엄습했던 것이다.

그림은, 동굴벽화나 암각화(岩刻畵)처럼 생존공동체 큰 관심사의 반영이다. 노아도, 동북아시아의 수해(水害)입은 옛사람들도 ‘그것’에 명운(命運)을 걸었던 중대한 일이었다. 자고로 물 관리 즉 치수(治水)는 삶의 근본, 정치의 연모였다. 

기후변화에 대비했던 새벽인류의 모습이려니. 중국 옛 역사왕조 하(夏) 상(商) 주(周) 이전의 신화(神話)와 섞인 시대의 황제(黃帝)와 요순(堯舜·요와 순), 그리고 우(禹)임금 얘기의 주요한 주제가 治水였다. 

지금도 같을까? 아니다, 다르다. 비슷한 개념인 ‘기후변화’ 위기의 크기나 치명성(致命性)은 날로 거대해져 가는데, 모두들 말로만 한다. 입으로만 떠드는 구두선(口頭禪)의 ‘세련된 논리’가 문명의 척도인 것처럼 반질반질한 대화만 오간다.

주범(主犯)이랄 수 있는 산업화 국가들은 이 관심사의 정보와 그 유통(언론)을 독점하고서 ‘극복하자’ ‘노력하자’ 공염불(空念佛) 돌림노래 중이다. 면피(免避)하느라 면피(面皮 낯가죽)가 두꺼워진 것이 기후 관련 ‘변화’냐. 그 공염불이 국제정치의 민낯이다. 

‘그 노력’이 하릴없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피해국이나 심지어 ‘노력하자’는 저들도 안다. 있어 보이는 ‘제목’ 걸고서 마냥 웃으며 서로 손가락질 한다. ‘너부터’의 확인이다. 

탄소배출권 등 ‘벌금 개념(수준)의 분담금’ 어쩌고 하는 것도 월가 등의 먹이(금융상품)로 변질되지는 않을지. 이따위 언어의 사기(詐欺)가 극심하다. 풍운의 패륜아 트럼프도 뽑고야 마는 선거민주주의와 ‘돈 놓고 돈 먹기 식’ 자본주의의 공동작품일 터다. 

‘하나뿐인 지구’라는 말 걸고서, 결과적으로는, 지 실속 자리기에 급급했다는 투정이 나올 밖에. 공멸(共滅)이 빤한 상황에서 미사일장사로 흐뭇한 바이든 류 정객들과 그 졸개들의 ‘정치’에 다만 감탄할 뿐. 하나 묻자, 오래 살아 얻은 지혜가 아전인수(我田引水)의 협박질이더냐?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위기지수(危機指數)는 이제 거주가능성(habitability) 관심으로 바뀌고 있다. 전기차 만들어 큰 돈 벌었다는 일론 머스크가 ‘우주에서 살자.’며 회수가능 우주발사체를 쏘는 식으로 깃발 세우는 ‘우주이민’이 황당하게만 들리지는 않는다.

뭔가 있어 보이는 말 기후변화(climate change)의 실체다. 속지 말자. 재앙적인 기후의 이상(異常)으로 인한 지구의 종말(終末)을 커튼으로 덮어 마치 다른 말인 양 속이려고 하는 문명(권 국가들)의 사기일 터다. 

베토벤이나 모차르트가 오늘날을 살고 있다면 슬픈 인류를 위한 장송교향곡을 이미 만들었을 것이다. 기후의 변덕(變德) 비상(非常) 재난(災難) 이상(異常) 등을 모두 합친 상황, 이를 정치적으로 써먹는 기후변화 악당(빌런 villain)들의 난전(亂廛) 싸구려 좌판이 잇따라 열린다. 

고뇌의 청년 햄릿 왕자는 칼 높이 들고 소리칠 것이다. ‘반란이다, 사기다, 문을 닫아라.’ 고대의 方舟나 治水보다 못한 저 퇴영(退嬰)의 국제정치학, G7의 보이스피싱을 박멸(撲滅)하라.

[전국매일신문 칼럼] 강상헌 언어철학자·시민사회신문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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