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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비운의 왕비 정순왕후 기리는 동제(洞祭) 동망봉제례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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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비운의 왕비 정순왕후 기리는 동제(洞祭) 동망봉제례 봉행
  • 박창복기자
  • 승인 2018.10.22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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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삶 살았던 단종과 정순왕후 기리고 마을 안녕 평안 기원

▲‘2018 동망봉제례’에서 이승로 성북구청장(사진 가운데)과 동망봉제례보존위원들이 동망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작은아버지(세조)에게 왕의 자리를 빼앗기고 열일곱 나이에 유배지 영월에서 삶을 마감한 비운의 왕 단종. 그의 비 정순왕후가 매일 조석으로 올라 영월이 있는 동쪽하늘을 향해 단종의 명복을 빌었던 동망봉(보문동3가 218-38).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동망봉제례보존위원회(위원장 천종수)의 주관으로 ‘2018 동망봉제례’를 개최했다.

보문동에서 조선조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동제인 동망봉 제례는 가을 길일을 택해 조선 제6대 왕 단종비 정순왕후의 넋을 기리며, 지역주민의 무사안녕과 평온을 기원하고자 매년 지내오고 있으며, 지신밟기와 제례를 지내고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벌이는 행사다.

특히 올해는 1771년(영조 47) 영조가 정업원구기비(淨業院舊基碑)를 세우고 친히 동망봉(東望峰) 세 글자를 써 이 곳 봉우리 바위에 새기게 했으나, 일제강점기 때 채석장으로 쓰이면서 지금은 사라진 동망봉 글자를 영조대왕 어필로 집자해 현판했다.

영조대왕의 친필은 성북문화원의 도움으로 2015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 ‘영조어필’ 전시도록에서 집자했다.

행사 첫 날인 17일에는 마을의 무사안녕과 평온을 기원하기 위해 제례보존위원들이 사물놀이를 하며 동네를 도는 지신밟기에 이어 동망각으로 이동해 제물로 바치는 황소와 준비한 음식으로 제관들이 제례를 지냈다.

지난 18일에는 보문동주민센터에 지역 어르신 1,000여 명을 초대해 제물로 바친 황소로 국을 끓여 식사를 대접하면서 보문동 지역의 동제(洞祭)인 동망봉제례의 의미를 더했다.

동망봉제례보존위원회 천종수 위원장 이날 제례에 앞서 “동망봉제례는 서울에서 보기 드문 동제(洞祭)로서 보문동 주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매년 개최하는 행사이자 대대손손 이어가야 할 문화적 가치가 충분한 유산.”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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