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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20~21일 북한 국빈방문…북중밀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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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20~21일 북한 국빈방문…북중밀착 주목
  • 이신우기자
  • 승인 2019.06.18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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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노딜' 이후 고립된 김정은의 외교적 승리…美엔 굿뉴스 아닐수도"
G20 미중 정상 만남 일주일 전 북중만남 배경 촉각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오는 20∼21일 방북할 것이라는 소식이 17일 전해지자 미언론 등 외신들은 신속히 속보를 전하며 그 향배에 촉각을 세웠다.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간 교착국면이 이어져 오다 최근 들어 남북미 간 돌파구 마련 모색 움직임이 감지되는 가운데 이번 북·중 정상회담이 북미간 비핵화 협상 재개 등에 미칠 여파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특히 외신들은 북미 간 교착에 더해 무역 전쟁 등으로 미·중 간 갈등이 격화, 북·중과 미국 간에 대치 전선이 형성된 상황에서 북·중 간 밀착이 북중미 간 삼각함수에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 주목했다.
 
 외신들은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개최될 것으로 점쳐지는 미·중 정상회담을 약 일주일 앞두고 이뤄지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그 배경을 주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중 모두 미국과 대립하는 때에 중국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핵화 회담이 극적으로 실패한 이후 고립됐던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외교적 승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북이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14년 만에 이뤄지는 일이라는 점을 거론, "중국은 유엔 제재하에 있는 국가(북한)에 대한 가장 중대한 동맹이자 경제적 구명줄"이라고 덧붙였다.
 
 WP는 북·중 정상 모두 각각 무역과 비핵화 문제를 놓고 워싱턴과 교착상태에 놓여있는 가운데 이번 방북이 이뤄진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간 무역 전쟁이 험악해지기 전에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김정은을 압박하도록 하는데 시 주석의 도움에 의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지난 2년간 중국에서 김 위원장과 4차례 북·중 정상회담을 개최, 북한에 대해 영향력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노력해온 점, 그리고 2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점 등을 거론했다.
 
 WP는 북중미 3자간 역학 구도가 지난 6개월간 무역 전쟁 확전으로 미·중 간 관계가 틀어진 상황과 맞물려 변화를 겪어왔다면서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하노이 노딜' 이후 몇달간의 휴지기 및 교착국면 끝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친서 전달,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타계에 대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판문점 조의 전달,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개최 의사 표명 등 최근 북한 관련 움직임이 잇따라 일어난 가운데 이뤄진다는데 의미를 뒀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방북 후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을 것"이라며 북·중 정상이 회담을 가진 뒤 바로 미·중 간 정상이 만나는 시기적 함의에도 주목했다.
 
 WP는 북·중 간 밀착에 따른 대북 제재 공조 균열 가능성 등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이 미국 입장에서 '긍정적 요인'은 아닐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소개했다.
 
 북한 경제 전문 칼럼니스트인 피터 워드는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이 반드시 워싱턴에 좋은 뉴스만은 아닐 수 있다며 "이는 현 제재 상황에 대한 중국의 조바심이 커지는 신호 내지 평양을 향한 중국의 경제적 지원이 증가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CNN방송은 "이번 북·중 정상 간 만남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G20 정상회의 한 주 전에 열린다"며 "북미 간 핵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개최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 방문이 북중 수교 70주년 시기에 맞춰 이뤄졌으며 양국 정상이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북미간 핵 프로그램 협상이 명확한 교착상태에 빠진 사운데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AFP통신은 시 주석의 방북은 중국 최고지도자로서 2005년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처음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 예상되는 오사카 G20 정상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이뤄진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인 가운데 향후 대응과 경제협력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적 우호 관계의 회복을 안팎에 과시, 전략적인 연대 강화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중국을 후원자로 삼아 대미 협상에 대한 발판을 굳히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NHK는 정규 프로그램 중 자막을 이용, 신화통신을 인용해 시 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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