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조국 청문회, 첨예해지는 ‘창과 방패’ 대결
상태바
조국 청문회, 첨예해지는 ‘창과 방패’ 대결
  • 이신우기자
  • 승인 2019.08.28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잇단 딸 입시부정 의혹…‘의학논문 1저자·부산대 장학금’ 논란
‘조국 가족펀드' 논란에 부동산 가족매매 의혹까지 ‘첩첩산중’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내달 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검증대에 오를 의혹과 논란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다.


 핵심 쟁점은 ▲ 딸 논문 의혹 ▲ 딸 서울대·부산대 특혜 장학금 수령 논란 ▲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정리된다.


 이 밖에 조 후보자 일가의 부동산 매매 의혹, 조 후보자 동생의 위장이혼 의혹·채무변제 회피 논란 등도 청문회를 달굴 소재로 꼽힌다.

 ●딸 논문 의혹…‘2주 인턴' 고교생이 의학논문 제1저자로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의 논문 논란은 이번 청문회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다.


 조씨가 한영외고 재학 중에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약 2주 동안 인턴을 했는데, 이후 대한병리학회 영어 의학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기 때문이다.


 고등학생이 2주간의 인턴십으로 의학 논문의 제1저자가 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당시 이 논문의 책임저자인 장모 교수의 아들과 조씨는 한영외고 동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계에서는 이 논문이 의료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고, 대한병리학회는 이 논문의 취소 여부를 검토하는 심사에 들어갔다.


 이어 조씨가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인턴을 한 뒤 국제조류학회 발표 초록의 제3저자로 등재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당시 인턴십 담당 교수는 조 후보자 배우자 정경심 씨의 서울대 동기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조 후보자의 딸이 지난 2010년 고려대에 입학할 때 이 같은 인턴십, 논문 저자 등재 경력 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번 논란은 ‘입시부정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이와 함께 조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전형이 진행되던 시기에 주민등록 생년월일을 변경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딸이 등재 논문 덕분에 대학 또는 대학원에 부정 입학을 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딸의 서울대·부산대 장학금 수령 논란


 조씨가 서울대 대학원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장학금을 받은 사실도 문제가 됐다.


 조씨는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한 뒤 2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먹튀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은 페이스북에 “누구에게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이 의학전문대학원이라는 목표 앞에 잠시 쉬어가는 정거장이었다”며 “장학금은 신청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의 장학금 수령도 논란이다. 조씨가 2차례 유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2018년 6학기 연속해서 장학금 1천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기관은 지도교수인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만든 ‘소천장학회'다.


 그러나 부산대 의전원은 조씨의 장학금 특혜 의혹과 관련해 “대부분이 절차상 문제가 없거나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씨는 기존의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은 1991년 2월이었지만, 2014년 8월에 생년월일을 1991년 9월생으로 변경한 사실도 확인됐다.
 
 ●사모펀드 의혹…가족펀드 논란


 조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도 논란이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 등에 따르면 이 사모펀드의 투자자는 총 6명인데 조 후보자 배우자와 두 자녀가 10억5천만원, 배우자의 동생(조 후보자 처남)과 두 아들이 3억5천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이 사모펀드는 사실상 조 후보자의 ‘가족펀드'가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코링크PE의 실소유주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라는 의혹도 나왔다.


 또 이 사모펀드는 지난 2017년 8월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는데, 이후 웰스씨앤티가 관급공사를 수주했고 매출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발탁된 이후 사모펀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이를 두고 한국당은 이 업체가 특혜를 본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한국당은 조 후보자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가 고위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의무에 저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코링크PE는 지난 2017년 10월 2차 전자회사인 WFM의 주식을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는데, 웰스씨앤티와 WFM을 합병해 시세차익을 보려고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두 회사가 합병하고 가치를 부풀린다면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투자한 조 후보자 일가는 상당한 경제적인 이득을 볼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는 지난 23일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해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족매매 의혹…“자금 출처 불분명”


 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지난 25일 당 회의에서 “지난 1996년 12월 26일 (웅동학원이) 대출받은 10억원은 어디에 쓰였는지 종적이 묘연한데 조국 후보자 부부가 1997년 12월 미국 유학에서 귀국한 이후 돈의 실체가 나오기 시작한다”며 “조 후보자는 1998년 송파구 가락아파트를 경매로 낙찰받았다.

   돈 벌러 유학 간 것도 아닌데 아버지 회사가 부도난 상태에서 무슨 돈으로 부동산을 살 수 있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조 후보자가 1998년 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본인과 부인 명의로 매수한 아파트 3채의 합계 5억5천만원의 자금 출처를 밝히라”며 1998년 1월 26일 송파구 대림가락아파트 경매(2억5천만원), 1998년 12월 11일 부산 해운대구 경남선경아파트 매매예약 가등기(1억6천만원), 1999년 6월 25일 부산 해운대구 경남선경아파트 매매예약 가등기(1억4천만원) 등 부동산 거래 내역을 제시했다.


 조 후보자의 부동산 구입 자금이 선친의 웅동학원에서 흘러온 정황이 짙다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조 후보자 일가의 부동산 위장매매 의혹도 쟁점이다.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씨가 조 후보자 동생 조권 씨의 전처 조모 씨에게 매각한 해운대 경남선경아파트와 조 후보자의 모친이 거주하고 있는 조씨 소유의 해운대 우성빌라가 모두 조 후보자의 아파트가 아니냐는 게 핵심이다.


 한국당은 정씨가 2014년 12월 1일 2억7천만원에 경남선경아파트 전세를 줬는데, 이 돈이 곧바로 조씨의 우성빌라 매입대금으로 들어갔다고 의심한다.


 특히 우성빌라는 조씨 소유인데도 임대차 계약서에 임대인(빌려준 사람)은 정씨, 임차인(빌린 사람)은 조씨로 돼 있는 점도 의혹의 대상이다.


 최근 임대차 계약서를 보면 임대인과 임차인 필체가 동일해 정씨가 임대인·임차인 서명을 모두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