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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사건 ‘수사력 vs 방어기제’
경찰-용의자 ‘수싸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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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사건 ‘수사력 vs 방어기제’
경찰-용의자 ‘수싸움’ 시작됐다
  • 김윤미기자
  • 승인 2019.09.22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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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 부인에도 조사 3차례 응해…전문가 “영웅심·호기심 있을것”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경찰이 30여년 만에 특정했다.

비슷한 유형의 다른 사건으로 수감 중인 A씨(56)다.

A씨의 DNA는 총 10차례 연쇄살인 사건 중 5차·7차·9차 사건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다.

'서류'는 A씨를 연쇄살인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셈이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전날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을 A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로 보내 A씨를 상대로 3차 조사를 벌였다.

3차 조사에서도 A씨는 자신과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A씨의 심리에 일종의 영웅심이나 호기심이 뒤섞여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재판으로 유무죄를 다툴 수 없고, 사실확인에 필요한 수단마저 제한적인 상황에서 진실을 규명하는 핵심은 당사자의 자백이다.

경찰이 DNA 등 여러 증거만으로 판단을 내놓더라도 자백이 없으면 이는 어디까지나 수사기관의 '추정'일 뿐이어서 화룡점정이 빠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자백을 끌어내고자 A씨와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초반에는 막강한 방어기제로 무장하고 입을 굳게 닫는 강력범죄 피의자도 조사가 거듭되고 수사관과 라포(rapport·친밀감 또는 신뢰관계)가 형성되면 차츰 속내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A씨를 상대로는 라포 형성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커 수사가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경찰은 A씨 주변에 대한 광범위한 탐문을 거쳐 그의 과거 습벽과 성향, 삶의 궤적 등 각종 정보를 축적하면서 이를 조사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정보를 토대로 면담 대상자가 예민하게 반응할 감정선을 건드려 입을 열게 하는 등 다양한 면담기법이 총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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