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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원인분석 장기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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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원인분석 장기화 가능성
  • 대전/ 정은모기자
  • 승인 2019.11.17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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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서 국내실험 선도…“세계적으로도 독일·미국 정도”
첨단기술 이해 부족 경찰도 연구소에 되레 조언 요청해야 할 상황

<전국매일신문 대전/ 정은모기자 > 국방과학연구소(ADD) 실험실 폭발은 경위 규명에 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젤 추진제 연료 실험실 폭발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고에 속하기 때문이다.

 17일 학계와 경찰에 따르면 젤 추진제는 물체를 앞쪽으로 이동하거나 날아가게 하는 젤 타입의 재료다. 젤 추진제를 쓰는 젤 추진기관 연구는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과 미국 정도에서만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중에서도 ADD가 가장 질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연구를 사실상 ADD가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추진기관 개발에 관한 기술을 공유하는 한국추진공학회 학술대회 논문집을 보면 젤 추진제 실험은 ADD에서 시행한 게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이번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연구원들이 수차례 동참해 낸 성과다.

 젤 추진제가 기존 액체 연료와는 다른 특성을 보이는데, ADD는 젤 추진제에 적합한 점화조건 형성과 연소 특성 파악 등 상당 부분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연구 총괄 책임자인 임성택 ADD 제4기술연구본부장은 13일 사고 직후 연 브리핑에서 "민감한 폭약을 다뤘다면 모르겠지만, (폭발할) 가능성이 적은 실험"이라며 "굉장히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전담 수사팀을 꾸린 경찰의 사고 원인 분석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슷한 사고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첨단 기술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 만큼 ADD 측에 되레 조언을 요청해야 할 상황도 생길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현장 폐쇄회로(CC)TV와 서류 분석 작업을 면밀히 하는 중"이라며 "연구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대로 관련 진술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정은모기자 J-e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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