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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길원 칼럼 경부고속도로와 순천만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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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길원 칼럼 경부고속도로와 순천만정원
  •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 승인 2015.08.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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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가 국민들에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는 기회의 통로였다면 순천만정원은 국민들에게 여유와 휴식의 정신적 풍요를 제공하는 터전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선포식이 다음달 5일 순천만정원 일대에서 열린다. 순천만정원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 지정 1호 정원이 되는 것이다. 이는 비로소 휴식이 삶의 가치로 공식 인정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순천만정원이 국가지정 1호 정원이 된다는 것은 정원박람회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킨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순천의 미래를 결정하고 국가의 품격을 새롭게 한다는데 그 가치가 있다.
1971년 8월 31일 개통된 경부고속도로가 ‘고속국도 1호’로 지정되어 국가대동맥의 역할을 하면서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만들었듯이 순천만정원을 '국가정원 1호'로 지정한 것은 국민의 삶에 새로운 가치관을 심어주는 계기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경부고속도로가 국민들에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는 기회의 통로였다면 순천만정원은 국민들에게 여유와 휴식의 정신적 풍요를 제공하는 터전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고속국도 1호인 경부고속도로는 말 그대로 속도의 개념이라면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정원은 반대로 멈춤의 개념이다. 질주하는 차량과 사람의 관계를 정한 것이 고속국도 1호가 갖는 의미라고 한다면 자연과 사람의 관계를 정한 것이 국가정원 1호가 갖는 의미이다.
그런 점에서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순천만정원은 경부고속도로로 상징되는 산업화의 다른 한 축을 보완하는 중요한 국가 정책으로 평가될 것이다.
비로소 대한민국이 ‘여유’라는 이름의 휴식 역시 고속도로위를 달리는 차량 못지 않게 중요한 자산이자 삶의 척도라고 인식하게 된 셈이다.
사실 정원이라 함은 어떠한 새로운 가치가 아니다. ‘고속도로위를 누가 더 빨리 달리느냐’가 성공의 잣대가 된 시대에 잊고 있던, 잃어버렸던, 감춰뒀던 인간 본성의 가치이다.
때문에 ‘돌아오고, 머무르고, 함께하고, 꿈이 있는 순천’은 ‘돌아오고, 머무르고, 함께하고, 꿈이 있는 대한민국’의 또 다른 이름이다.
대한민국의 고속도로는 이제 국가정원 1호가 탄생하면서 ‘꽃 길로 단장된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을 상상해도 좋을 것이다.
정원은 인간의 긍극적 이상향의 상징이자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치유, 영혼의 안식처를 제공하는 공공의 복지이며 행복의 필수요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원의 개념이 일상과 동떨어진 장소나 시설이어서는 곤란하다. 주택과 아파트의 정원이나 텃밭, 도심 유휴지, 숲과 하천 등이 모두 정원의 개념이 되어야 한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정원의 삶을 누리고 또 충전하면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정원이어야 한다. 또한 시민들이 함께 가꾸고 공유하는 열린 공간이어야 한다.
그동안 순천시는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적합한 도심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과 산하 공무원들의 흘린 땀과 정성이 어우러져 국가정원을 탄생시킨 결과로, 순천시민들에게는 자긍심을 갖게하는 각별한 기쁨이기도 하다.
뿐만아니라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은 순천의 새로운 산업이자 주요 먹거리가 될 것이다. 정원이 농업과 원예 등 1차 산업은 물론이고 교육.정보. 서비스 등 4차 산업, 오락과 레저의 5차 산업, 1.2.3차 산업의 복합체인 6차산업까지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조충훈 순천시장이 강조하는 ‘정원을 품은 행복도시, 미래를 여는 더 큰 순천’은 조 시장의 꿈만이 아니라 순천의 꿈이고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꿈이고 미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순천만국가정원 운영예산이 대폭 삭감돼 순천만정원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하여 국민휴식처가 되게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일말의 회의감이 들고 있다.
순천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과 조충훈 순천시장이 예산확보를 위해 예산부처 장차관은 물론 실무자까지 찾아다니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여야를 떠난 지역 정치권 전체의 대응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박근혜 정부는 취임과 동시에 ‘창조경제’를 강조하며 국민들의 일자리 창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답을 순천만 국가정원 1호 지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국가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는 국가정원 1호 지정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의 새로운 인식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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