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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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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 대구/ 신용대기자
  • 승인 2019.11.04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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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의연했던 가족들, 화장실·복도 끝 등서 소리 죽이며 애통 표현
실종 대원 모친 “아들 헛되이 보내기 싫다”…당국, 수색상황 등 설명

<전국매일신문 대구/ 신용대기자 >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제 어떡해요. 정말"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4일 오전 모인 대구 강서소방서 3층 소회의실.

 눈물을 흘리지 않던 가족들은 화장실이나 복도 끝 등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 가면 터져 나오는 눈물샘을 막지 못했다.

 한 중년 여성은 화장실 복도 창틀을 한손으로 붙잡고 주저앉아 수화기 너머로 "우리 남편 어떻게 해요. 그렇게 죽어버렸어요. 정말 모르겠어요. 어떡해요. 이제 우린"이라고 반복하자 수돗가에 서 있던 다른 가족들은 부둥켜안고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

 말없이 의연하기만 했던 실종자 가족들은 포항 수습대책본부에서 나왔다는 소방 관계자를 만나자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우리 이야기를 계속 '전달했다. 전달했다'라고만 말하고 돌아오는 답변이 없다"라며 "누군가를 구하려다 죽은 사람들의 죽음은 재난이 아니라고 생각하나 보다"라고 말했다.

 배혁 구조대원 모친(60)은 언론에 "너무 조용하다. 잊히는 거 같다"라며 "(아들을) 헛되이 보내기 싫다"고 했다.

 다른 실종자 가족은 "당연히 '합동 분향소'를 준비하는 줄 알았는데 최근 중앙119구조본부 고위 관계자가 와서 '개별 장례'로 진행하자고 했다"라며 "같은 소방 가족인데 서운하다"고 했다.

 소방 관계자는 "피해자 중 민간인도 있어 장례를 분리해서 진행할지 합동으로 할지 정리 못 했다"라며 "실종자 가족들과 협의 중"이라고 해명했다.

 엄준욱 소방청 119구조과장은 "앞으로 실종자 가족들이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내부 전문가를 불러 놓고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구/ 신용대기자 shinyd@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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