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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안전불감증과 책임감은 어디에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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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안전불감증과 책임감은 어디에 있는지
  • 오성현-강원 화천경찰서 경무과장 경감
  • 승인 2014.05.19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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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팽목항에서 사고해역을 향해 애끊는 심정으로 기도한 보람도 없이, 차디찬 바다 속에서 찾아낸 자식의 시신을 안고 망연자실한 부모들의 모습을 차마 맨 정신으로는 볼 수가 없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금쪽같은 자식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유족들의 한 맺힌 절규에 도저히 잠들 수가 없는 밤이다. 온 국민이 슬픔에 휩싸여 있는 지금 죄인처럼 마음이 무겁다. 내 자식이 언제 어디서 안전사고를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가슴 한 편에 배어든다.급속한 고도 산업사회로 진입하기 위하여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빨리빨리를 외쳤고, 비용절감과 수익증대는 오늘날의 물질적 풍요를 이루었지만 그 속에서 안전불감증이라는 정신적 질환이 독버섯처럼 자라나 이제는 치유가 어려운 현실이 되고 말았다.이처럼 안전불감증과 책임감의 부재는 세월호를 차디찬 바다속에 가라앉혔다. 때늦은 후회를 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마져 자연의 거친 바다는 이를 용납하지 않고 우리에게 침묵의 경고만을 주고 있다. 우린 언제까지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다’고 난리법석을 떨어야만 할까? 그리고 외양간은 제대로 고쳐졌는지 확인은 제대로 하였을까? 평상시 집에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며, 어쩌다 화재 경보기가 울려도 누군가 또 장난을 친 거겠지! 라고 생각하는 현실에서, 우리들 일상에서 안전불감증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이제는 안전에 대한 의식이 생활 속에서 문화로 정착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 학교 가면서 친구들과 수다 떨고, 반가운 선생님께 아침 인사 하고 운동장에서 흙먼지 마시면서 뛰어 놀고 있는 아이들이 너무나 소중한 하루다. 이러한 소소한 기쁨이 진도 세월호 배안에서 기적처럼 울려퍼지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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