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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일상회복 완전 정착 위한 방역조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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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일상회복 완전 정착 위한 방역조치 필요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1.12.0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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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최승필 지방부국방
최승필 지방부국방

정부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발표 한 달여 만에 일상회복이 사실상 중단됐다.

위드 코로나 이후 각종 코로나19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수 등 방역지표가 연일 악화일로에 치닫자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한 달 만에 중단하고, 사적모임 제한 기준을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으로 축소하는 등 방역 강호에 들어간 것이다.

실제로,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일(5123명) 처음으로 5000명 대를 돌파한 이후 닷새 연속 5000명대 안팎으로 집계됐다.

특히, 5일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 검사 건수 감소로, 전날(5352명)보다 224명 줄었으나 일요일인데도 불구, 5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위중증 환자 수가 이달 들어 닷새째 700명대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재원 중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4일 기준 75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뒤 5일 8명이 적은 744명으로 나타났다.

또, 4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349개 중 318개가 사용 중으로, 입원 가능한 병상이 31개 남아 병상 가동률은 91.1%, 경기는 366개 중환자 병상 중 289개 병상이 차 가동률은 78.9%를 기록했다.

인천도 79개 병상 중 72개 병상이 사용 중으로 가동률은 91.1%로 집계되는 등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5.5%로 나타났다.

강원, 충북, 충남, 경북 등에도 중환자 병상이 1개씩만 남은 상태에서 전국 기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9%로, 전날 80.6%보다 소폭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새로 입원한 환자는 174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전국에서 하루 이상 병상을 기다리는 확진자는 수도권 954명, 비수도권 23명 등 977명에 이른다고 한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43명 늘어 누적 3852명으로, 국내 누적 치명률은 0.81%다.

무엇보다 심각한 상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40대 목사 부부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남성이 다닌 인천의 교회에서 의심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8일 30대 우즈베키스탄 남성의 부인과 장모, 지인이 교회에서 진행된 외국인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오미크론 감염된 것으로, 문제는 이들이 교회에 방문한 날 수백 명의 교인과 접촉했다는 점이다.

방역 당국은 당일 같은 시간대나 앞 시간대에 교회를 방문한 800명에 가까운 교인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으나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확산 우려는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발표하면서 느슨해진 방역조치 및 급격히 늘어난 인구이동 현상 등으로 인해 전국 대유행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했던 점이 현실화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달 초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발표하면서 전국 지자체를 비롯한 많은 기관과 단체가 연말을 맞아 그 동안 미뤄왔던 크고 작은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다 본격적인 가을 단풍철을 맞아 코로나19로 이동에 제한을 겪었던 많은 국민들이 등산과 각종 여행길에 오르며, 전국 행락지는 일상회복으로의 발빠른 움직임으로 붐볐다.
그동안 각 행사 및 축제와 모임은 온·오프라인 병행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다고 하지만 곳곳에서 느슨한 방역조치 및 사적모임 준수 미이행 등으로 또 다시 전국 대유행을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서경(書經)의 ‘여오편(旅獒篇)’에 ‘공이 한 삼태기로 허물어졌다’는 ‘공휴일궤(功虧一)’ 라는 말이 나온다.

주(周) 나라 무왕(武王)이 은(殷) 나라 주왕(紂王)을 무찌르고 새 왕조를 열었을 당시 여(旅) 나라에서 말을 잘 듣는 큰 키의 오(獒) 라는 개를 선물로 보냈다고 한다.

이 선물을 받은 무왕이 몹시 기뻐하고 소중히 여기자 동생인 소공 奭(석)은 무왕이 이 선물에 마음이 끌려 정치를 등한히 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다음과 같이 간언했다고 한다.

“임금 된 사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잠시라도 게으름을 피우면 안 된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이를 조심하지 않으면 마침내 큰 덕을 해치기에 이르게 된다. 예를 들어 흙을 가져다가 산을 만드는데, 이제 조금만 일을 계속하면 아홉 길 높이에 이르게 되었을 때 이제는 다 되었다 하고 한 삼태기의 흙을 운반하는 데 게을리하게 되면 지금까지의 해 온 일이 모두 허사가 된다”고 했다.

‘아홉 길 산을 쌓는 데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 공이 한꺼번에 무너진다’ 라는 구절에서 나온 말이다.

조금만 더 하면 목적을 이룰 수 있는데 한 삼태기가 부족해서 헛된 일이 되었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 끝을 내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의미라고 한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사실상 중단한 정부는 하루 5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위중증 환자도 늘어나 의료체계가 한계에 이르렀다며 국내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도 유입돼 코로나19 유행 확산을 억제하고자 방역조치를 강화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들은 정부가 4단계 조치 당시 흐지부지 미루다가 전국 유행으로 확산한 점을 지적하며, 이번에도 같은 상황으로 재현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일상회복 정착을 위한 효율적인 방역조치가 필요하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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