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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칼럼] 농업에 ESG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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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칼럼] 농업에 ESG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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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1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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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최근 기업의 경영트렌드는 ESG란 말로 요약된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철학과 미래 비전을 담고 있다. ESG가 공식용어로 등장한 것은 2004년이다. 코피 아난(Kofi Annan) 유엔사무총장의 지속가능발전 금융 이니셔티브로 발간된 보고서(Who Cares Wins)에서였다.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친환경, 사회적 책임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다. 즉 기업경영에 있어 주주의 가치만을 대변하는 이익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함께 고려해야 기업 경영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다는 것이다. 성과만의 만족이 아닌 가치 지향에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기업들이 주주의 단기적 이익보다 기업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경영을 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ESG경영을 제도화하고 관련 규제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정부가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하면서 ESG정보 공개를 의무화했다. 삼성, 포스코, LG화학, SK그룹 등 대기업들도 앞 다퉈 ESG실천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농촌지역의 농산물 소비 활성화와 봉사를 위한 ‘ESG 행복 상생프로젝트’추진도 줄을 잇고 있다.

농업과 ESG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의아해할 수 있지만 농업 분야는 ESG와 가장 밀접한 산업 가운데 하나다. 환경보전, 경관유지, 안전한 지역사회 유지 등 그동안 농업이 생산 활동 이외에 추구해온 미래 가치가 바로 ESG이기 때문이다. ESG를 우리 농업에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 살펴보자.

먼저 환경(E)부문에서의 농업은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농식품을 제조하거나 농산물을 생산하고,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ECO(Energy·Carbon Zero·Operation)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친환경은 인류가 가야 하는 확고한 길이다. 농산물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기에 친환경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토양보호, 자연생태환경 보호, 국민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친환경 농업은 필수다. 친환경 농산물의 푸드 마일리지 단축 등 유통혁신도 필요하다. 저탄소 농업실현을 위한 농업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절약과 자원순환, 농촌 자연생태복원 등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사회(S)부문에서의 농업은 소비자와 상생 생태계를 조성해 성과를 극대화하고, 농촌 포용 전략을 추진해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농업이 가지고 있는 공익적 기능과 다원적 가치는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사회적 책무다. 논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한 쌀 생산뿐만 아니라 자연재해 예방과 생태계보존의 공익적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농촌의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취약계층 소득 기반 약화 등 우리 농촌의 문제를 해소시킬 농촌의 미래 핵심 인력의 육성과 치유농업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저소득 농업인을 위한 시설물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해 농어촌 희망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농촌 공간의 생활 SOC 개선과 함께, 사회적 농장 육성으로 취약계층의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고, 다양한 재능 나눔으로 농어촌 공동체 회복을 돕는 것도 필요하다.

지배구조(G)부문에서의 농업은 현대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안정되고 투명한 농업경영과 부패방지 경영시스템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한다. 전통적인 두레, 품앗이, 향약 등에서 잘 나타나 있듯이​ 우리 농업을 지탱하고 발전시킨 이유 중 하나가 공동체다. 지배구조개선과 투명하고 안정적인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참여와 나눔, 배려하는 마음과 자세, 공동체의식을 높이고 협업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농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농업, 귀농·귀촌인, 청년농들을 위해 친분이 아닌 능력을 기준으로 마을 임원을 선출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마을 공동재원 운용에 관한 규약 등을 공정한 절차를 통해 명확하게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ESG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새로운 창조의 길이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우리 농촌에도 ESG바람이 불기를 기원해본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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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경 2022-01-12 08: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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