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한영민
그녀는 바다를 좋아했다
바다를 좋아하는 그녀를 따라
바다를 좋아했다
바다를 좋아하는
그녀를 좋아했다
우리들의 여행은 언제나
바다를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바다로 떠났다
바다를 유난히 사랑하는 그녀와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은
늘 바다를 여행다녔다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언제나 바다로 여행을 떠났다
바다를 사랑하는 그녀와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이
바다로 떠났다
바다를 사랑하는 그녀가
갑자기 떠났다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은
혼자 바다를 찾아 떠났다
바다를 사랑하던
그녀와 함께하던
바다로 떠났다
지난 겨울 함께 했던
바다를 찾아 떠났다
그녀가 사랑하는 바다로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이
그녀를 그리워하며
바다로 떠났다
언제나 함께하던
그 바다를 혼자 걷고
또 걸었다
그녀를 지우기 위해
그녀와 걸었던 바다를 걸었다
그러나 그녀를 지우지 못하고
그녀에 대한 그리움만 안고 걸었다
사람은 또 바다로 떠난다
바다를 사랑하는 그녀의 흔적을 찾아
바다로 떠난다
바다를 사랑하는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은
그녀와의 추억을 그리며
바다로 떠난다
바다를 사랑하는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의 흔적을 찾아
바다로 떠난다
[전국매일신문 詩] 소년 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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