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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꿈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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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꿈은 이뤄진다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2.12.0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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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카타르 도하에서 대한민국의 태극전사들이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이기고 극적으로 ‘도하의 기적’을 이뤄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라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뒀다.

전반 5분 히카르두 오르타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27분 김영권(울산)이 동점골로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마요르카)이 올린 공이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에 맞고 골찬스 순간에 우리 수비수였던 김영권이 몸을 날려 동점골로 연결해 전반을 1대 1로 마쳤다.

같은 시각, 다른 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던 우루과이와 가나전에서는 우루과이가 가나에 2대 0으로 앞서면서 우리로서는 후반에 더 많은 골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대표팀은 후반 21분, 허벅지 부상으로 그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황희찬을 투입, 반전을 노렸지만 추가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6분)이 시작되는 순간 결정이 났다. 양 팀이 1대 1로 맞서던 후반 46분 한국팀 진영에서 공을 따낸 손흥민(토트넘)이 단독 드리볼로 약 70m 이상을 질주한 후 달려오는 포르투갈 수비들의 견제를 뚫고 황희찬(울버햄스턴)에게 침투 패스를 했다.

황희찬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경기를 뒤집고 드디어 16강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

그러나 16강 진출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다른 경기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를 기다리던 약 10분의 순간이었다.

경기장 중앙에 모인 우리 선수들과 관중석 한자리를 채운 수천명의 붉은악마가 작은 휴대전화 화면에 눈을 고정한 채 우리 선수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후 우루과이와 가나와의 경기가 2대 0으로 종료되며 한국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태극전사들은 기쁨의 눈물을 쏟아내며 관중석으로 달려갔고, 관중석에서 함께 마음졸이며 기다리고 있던 붉은악마 응원단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이들을 맞이했다.

이 같은 극적인 16강 진출의 드라마를 만들어 낸 우리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해외 많은 외신들은 감탄과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 CNN은 미국 유명 뎅;터 업체가 예측했던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 11%에 불과했던 매우 낮은 가능성을 뚫고 역전 드라마를 쓰며 16강에 진출한 우리 대표팀을 바라보며, ‘이게 바로 축구를 보는 묘미’라고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한국이 경기 초반의 부진을 이겨내고 해피엔딩을 맞았다.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가 2대 0으로 마무리 되면서 비로소 진짜 파티를 열 수 있었다”며,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합작으로 만들어낸 결승골에 대해 “이번 월드컵에서 또 다른 반전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BBC는 결승골을 어시스트 한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평점 9.15를 주며 최우수선수(MVP)로 꼽기도 했다.

BBC는 또, 트위터에 게시한 사진에서 이번 월드컵에서 검은색 안면 보호대를 쓴 채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에 대해 검은 망토와 마스크로 상징되는 DC코믹스 수퍼히어로 캐릭터 배트맨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중국의 매체인 티탄망(體壇網)은 “하루 전 일본이 논쟁적인 비디오판독(VAR)에 의해 스페인을 이긴 것과 비교하면 분명 더 당당하고 더 승복할만 했다”고 했고, 봉황망은 “죽음의 조에서 ‘혈로’를 뚫었다. 한국팀의 끈질긴 의지와 팀플레이, 전술 실행력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태극전사가 포르투갈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데 대해 3일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축전을 통해 “도전은 다시 시작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축하한다”며 “선수 여러분, 감독과 코치진 여러분, 투지와 열정으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준비한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시라”며 “경기를 즐기시라. 지금까지 그랬듯이 승패를 넘어 대한민국 축구의 가능성을 온 세상에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극전사들의 캡틴 손흥민은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브라질로 100% 정해진 것은 아니지 않나? 포르투갈도 오늘 (우리를)이길 기회가 있었지만 우리에게 졌다. 결과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태극전사들은 또,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분들은 우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손흥민)”, “정확히 20년 전 꿈꿨던 무대였다. 동로, 가족, 국민들과 함께 자랑스러운 순간들을 만들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다.(황희찬)”, “중요한 것은 꺽이지 않는 마음(조규성)”이라고 했다.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974 스타디움에서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대결한다.

태극전사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내며, 또 한 번 한국축구의 신화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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