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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순의 나물이야기] 향긋한 봄내음이 가득한 돌나물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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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순의 나물이야기] 향긋한 봄내음이 가득한 돌나물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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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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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순 대한민국전통식품명인 남양주시 하늘농가 대표

통통한 이파리가 돌틈을 따라 모여 있다. 키가 큰 것이 싫은지 옆으로만 자라는 것이 귀엽다. 누구는 돗나물이라고도 부르는데 표준어는 돌나물이다. 돌나물은 돌무덤에 잘 자라기에 ‘석상채(石上菜)’란 이름이 붙은 식물이다. 돌나물은 쌍떡잎식물 범의귀목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지역에 따라 ‘귀한 나물’이란 뜻으로 ‘돈나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가 원산지로 알려지고 있으며, 중국·일본·동남아·북미·유럽 등지에 널리 분포돼 있다. 들과 산기슭에 자생한다.

돌나물은 몸속에 물기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다육식물(多肉植物)이라 가뭄에 견디는 힘이 매우 강하다. 비교적 뜨거운 햇빛에도 잘 견딘다. 점질양토로 물 빠짐이 좋은 곳이면 거친 땅이나 메마른 땅 어느 곳에서도 잘 자란다. 습기는 약간 있어야 하는데 물이 고이는 땅은 싫어한다. 최근에는 비닐하우스에서 경기 남양주·이천, 경북 안동, 전북 진안 등지에서 농가 소득작목으로 재배한다.

줄기는 옆으로 갈라져서 뻗으며 각 마디에서 뿌리가 나온다. 꽃줄기는 곧게 서고 높이는 15cm 정도이다. 잎은 보통 3개씩 돌려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긴 타원형 또는 바소꼴이다. 잎 양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황색으로 8∼9월에 피며 취산꽃차례를 줄기 끝에 이루고 지름 6∼10mm이다. 5개의 꽃잎은 바소꼴로 끝이 뾰족하고 꽃받침보다 길다.

꽃받침조각은 5개인데 타원상 바소꼴로 끝이 뭉뚝하다. 수술은 10개이며 꽃잎과 거의 같은 길이이다. 열매는 골돌과(蓇葖果)이고 5개의 심피(心皮)가 있다. 줄기를 잘라 땅에 꽂아 두면 잘 자란다. 번식은 8월에 결실된 종자를 바로 뿌리거나 이듬해 봄에 줄기나누기를 한다. 종자보다는 줄기나누기를 많이 한다. 뿌리는 줄기 어디를 잘라도 잘 내리기 때문에 따로 옮겨 심을 필요는 없다. 번식력이 좋은 강건한 식물체이다.

돌나물에는 세도헵툴로우스, 메칠이소펠레티린 등의 특수성분이 있어 한방에서는 해열, 해독, 타박상, 간경변, 뱀, 독충에 물린데 치료제로 사용하였다. 민간요법에서는 잎의 즙을 곪은 상처에 붙이거나 볼거리에 사용하였는데 최근에는 항암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간암의 치료제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돌나물에는 섬유질이 적고 비타민C와 무기질, 칼슘, 인 등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식욕을 돋워주고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다. 뼈 성장과 건강을 도와준다. 베타카로틴과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다. 그래서 겨울을 이겨내면서 떨어진 면역력을 올려주고, 춘곤증을 예방한다. 또 식물성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피토에스트로겐)이 풍부해 여성의 갱년기 증상 완화에 좋은 식품이다.

봄부터 여름까지 어린 줄기와 잎은 돌미나리나 오이와 곁들인 물김치를 해먹거나 샐러드, 무침으로 이용한다. 더욱이 잎에 많은 물기를 지니고 있어 즙을 내어 주스로도 먹는다. 이외에도 비빔밥 고명, 돌나물 잡채, 돌나물 비빔국수, 피자 토핑 등 다양한 요리의 식재료로 활용한다. 오이와 비슷한 식물의 향이 있다.

나물무침을 할 때는 시들거나 무른 잎은 제거하고 잎송아리를 깨끗이 다듬어 손질한다. 잎부분이 흐트러지기 쉬우므로 흐르는 물에서 조심스럽게 씻어 건져서 물기를 뺀다. 약간의 양파를 채로 썰어 준비한다. 다음에 볼에 나물과 양파, 고추장, 간장, 다진마늘, 식초, 설탕, 참기름, 통깨 등을 넣고 양념이 고루 섞이도록 가볍게 무쳐주면 새콤 달콤한 맛이 나는 돌나물무침이 완성된다. 힘주어 오래 무쳐주면 풋내가 날 수 있다.

한편 잎 부분이 크기에 비해 두툼하기 때문에 풀비린내를 풍기기 때문에 돌나물을 무칠 때는 간장보다는 다진마늘, 식초, 고춧가루(고추장) 양념을 강하게 한다. 돌나물은 쉽게 짓물러지므로 씻은 후 오래 두지 말아야 한다.

5월 살이 오른 돌나물은 인기 절정이다. 수분이 많고 새콤한 신 맛까지 지녀 겨우내 묵은 피로를 날려주고 봄철 식욕을 돋아 주고 식곤증을 이겨내게 해주는 대표 봄나물이다. 늦은 봄 몸이 노곤해질 무렵. 하얀 쌀밥과 돌나물을 슥슥 한 그릇 비벼먹으면 더할 나위없는 식객이 될 것이다. 화단이나 화분, 돌담 울타리에 심어 기르면 관상가치도 좋고 나물로도 이용할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원예식물이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고화순 대한민국전통식품명인 남양주시 하늘농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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