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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TV] '심청전 근원 설화' 관음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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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TV] '심청전 근원 설화' 관음사를 가다
  • 곡성/ 김영주기자
  • 승인 2023.12.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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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오산면 선세리에 대한불교 조계종 19교구 본사 화엄사 말사인 관음사가 있다. 

관음사는 서기 301년에 성덕 보살에 의해 창건되었다. 이는 백제가 불교를 공인한 서기 384년보다 훨씬 앞선 시기다. 1374년까지 다섯 차례 중건됐으나 그 후 다양한 변천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또, 관음사는 1984년 2월 29일 도 문화재자료 제24호로 지정되고 이후 도는 동종과 광명대의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해 도 유형문화재 제352호로 지정했다.

관음사는 '성덕산관음사사적'에 의하면 옛날 충청도 대흥 땅에 장님 원량(元良)이 살았다. 그에게 홍장이라는 딸이 있었는데 용모가 수려하고 효성이 지극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19교구 본사 화엄사 말사인 관음사.
대한불교 조계종 19교구 본사 화엄사 말사인 관음사.

어느 날 아버지가 마을 어귀를 지나다가 승려 성공을 만났는데, 그가 장님 원량에게 큰절을 했다. 

스님이 말하기를, 간밤의 꿈에 신인이 나타나서 오늘 마을에서 장님을 만날 텐데 그가 대화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원량은 자신의 가난한 처지를 설명했으나 승려는 한사코 시주할 것을 청했다.

부녀가 함께 고민하고 있는데, 저녁 무렵 진나라 사신이 찾아왔다. 사신이 말하기를 진나라 혜제가 새 황후 될 분이 동국에 있을 것이니 가보라고 하여 배를 타고 포구에 이르렀는데, 어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이 집으로 인도됐다고 했다.

부녀는 진나라 사신의 예물을 받았으며, 그 예물을 성공에게 시주해 절을 짓도록 하였다. 창건 후, 성공은 관음보살상을 만들어 모시고 절 이름을 성덕산 관음사라 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19교구 본사 화엄사 말사인 관음사.
대한불교 조계종 19교구 본사 화엄사 말사인 관음사.

그 뒤 1374년 크게 절을 일으키고 원통전을 중건했으며, 선원을 중심으로 많은 고승을 배출했다. 6·25전쟁 때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됐으며, 1954년 주지 박창훈이 부근의 대은암 건물을 옮겨와서 원통전을 중건했다.

6·25전쟁 전까지 이 절의 원통전과 금동관음보살좌상이 국보로 지정돼 있었으나 전란 중에 모두 소실됐다. 도량 전체가 1984년 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것이다.

심청전은 한국의 전래동화로, 이야기의 주인공인 심청이는 공양미 3백석에 몸을 팔았으나 나중에 황후가 되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실제로 이 이야기의 근거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관음사에는 심청전의 원래 이야기가 담긴 사료가 있다고 한다. 근원설화란 문학작품의 모체가 된 이야기를 의미한다.

곡성군은 이 설화를 바탕으로 곡성과 심청전과의 연관성을 밀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19교구 본사 화엄사 말사인 관음사.
대한불교 조계종 19교구 본사 화엄사 말사인 관음사.

한편, 사찰 입구에 성덕산 관음사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금랑각을 만나게 된다 금랑각은 곡성군 태안사 능파각처럼 다리를 겸한 누각이다. 

누각 이름 금랑이란 금빛 비단결 같은 물결이 출렁인다는 뜻을 갖고 있다. 관음사는 바다로부터 상당히  떨어져 있는 절인데 왜 이런 이름을 갖고 있을까 싶다.

그 이유는 이 절이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삼은 관음도량이기 때문이다. 강화 보문사, 양양 낙산사, 여수 향일암, 남해 보리암 등이 관음 도량인데 모두 바다와 접해 있거나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대신 이 절은 관음보살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또한, 원통전 앞마당에는 석조 조각상이 있다. 왼손엔 물고기, 오른손엔 낚싯대로 추정되는 '지물'을 들었다. 절에서는 이를 '어람관음불상'이라고 부른다. 법화경에서 어람관음은 33관음의 하나로 물고기로 가득 찬 어람(물고기 바구니)을 들거나 혹은 물고기를 타고 있으며 용이 해치거나 방해하는 것을 제거하는 공덕이 있다고 한다.

관음사는 불교 신앙의 중요한 성지로, 역사적·문화적 가치와 아름다운 경관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19교구 본사 화엄사 말사인 관음사.
대한불교 조계종 19교구 본사 화엄사 말사인 관음사.

[전국매일신문] 곡성/ 김영주기자
0jo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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