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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 라오스를 다녀와서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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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 라오스를 다녀와서 ①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3.12.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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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국제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라오스 사람들은 인상을 찌 뿌리지 않는다. 기차 타는 것이 비행기 타는 절차와 비슷하다. 보안검색대 통고, X-ray 짐 투시, 여권검사 등.....>

수원목양역사문화탐방단 10명은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3박 5일간의 일정으로 라오스 루앙프라방(Luang Prabang), 방비엥(Vang Vieng), 비엔티엔(Vientiane)으로 문화탐방을 다녀왔다.

지난 10월 30일. 오후 7시 10분. 인천 공항에서 울창한 숲속의 나라 라오스를 향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밤하늘을 가르며 5시간의 비행 끝에 현지 시각 밤 11시. 비엔티엔 왓따이 공항에 착륙했다.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공항으로부터 20분 거리에 있는 코스모 호텔(Cosmo Hotel)에 도착, 여장(旅裝)을 풀었다. 첫날이 지나갔다.

라오스의 공식 이름은 ‘라오인민민주공화국’이다. 정치는 사회주의체제지만 경제는 자본주의 국가다. 14세기 중엽 중국 윈난성에서 남하한 라오족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라오스의 국명 역시 ‘라오족의 나라’라는 뜻이다. 17세기 말엽 라오스는 루앙프라방과 비엔티안, 참파사크의 세왕국으로 분열됐다. 다시 루앙프라방 왕국이 통일을 하였으나 1828년 태국의 침입으로 속국이 됐다.

그 후 1893년부터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지배를 잠시 받았다가 1953년 입헌군주제 왕립라오정부(Royal Lao Government)를 세우며 독립하였다. 1956년 이후 좌파 세력과 중립 세력이 대립·항쟁하는 사태가 지속되다가 1975년 좌파세력이 라오인민민주공화국을 수립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경제적으로는 1986년 개혁·개방노선에 의거 시장경제를 도입했다.

라오스 주민의 대부분은 라오족이고 48개의 소수민족이 모여 사는 나라이다.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반도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있다. 5개국과 접경을 이루고 있는데, 동쪽으로는 베트남, 서쪽으로는 태국, 남쪽으로는 캄보디아, 북쪽으로는 중국, 북서쪽으로는 미얀마이다. 아세안 내 유일한 내륙 국가다. 정치나 치안 등의 환경이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1974년 수교했다. 1975년 라오스 공산화로 단교 되었다가 1985년 다시 수교했다. 라오스대학교는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라오스의 국토 면적은 236,800㎢로 한반도의 1.1배이며, 국토의 80% 정도가 산악지대이다. 인구는 763만, 대도시로는 수도인 비엔티엔과 루앙프라방, 방비엔을 들 수 있다. 각 도시마다 평화로운 분위기에 이색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동남아시아의 숨은 보석이다. 98%의 국민이 불교(65%)와 토속신앙(33%)을 숭상하며, 라오스인의 생활을 강력히 지배하고 있다.

1인당 GDP는 1,878$(2022년)로 최빈국이다. 생활은 불편하고 경제는 가난하지만, 행복 지수는 높은 나라이다. 4세기 캄보디아에서 전해진 소승불교의 영향을 받은 영향인지 라오스 사람은 성품이 온화하고 감정이 절제되어 있으며 예의를 중시하는 민족이다. 카메라를 불쑥 들이대도 얼굴을 돌리거나 인상을 쓰거나 기분 나빠하지 않을 정도로 순박하다.

라오스는 농업이 국가 GDP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전통적인 농업국가이다. 전 국민의 80% 정도가 농림축산업에 종사한다. 쌀, 옥수수, 땅콩, 담배, 커피, 면화 등을 생산한다. 벼농사의 경우 일 년에 2∼3모작을 하고 있어 쌀 생산량이 많아 수출하고 있다. 삼림(森林)자원은 풍부하지만, 교통망이 부족해 생산량이 적다. 오랜 내전으로 기존 시설들이 파괴되어 도시화율이 낮다. 수도 비엔티안을 제외하고는 대도시라고 말할 만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금, 은, 주석, 구리, 석탄, 철 등 지하광물이 많고 수자원이 풍부해 수력발전이 쉽다. 수력발전 역량은 인도네시아가 가진 원유 매장량과 맞먹을 만큼 경제적 가치가 크다고 한다. 아마존 다음으로 생태관광자원이 잘 보존되어 있다. 현재로는 자본, 기술, 인력 등이 부족하고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기반이 취약하지만 앞으로 외국인 투자환경이 확대되면 친환경 개발국가로 급부상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근대 공업은 발전 초기 단계로 맥주와 시멘트 공장밖에 없다.

우리와 같은 4계절은 없고 열대 몬순기후로 우기(5~10월)와 건기(11~4월)로 나뉜다. 우기(雨氣)는 비가 많이 내리고 온도가 높아 무덥지만, 물이 많아 폭포와 강의 경치를 즐기는데 최고이다. 건기(乾期)는 쾌적한 날씨로 인해 여행이 편리하나 강과 폭포에 물이 적어 우기보다는 경치가 안 좋다. 한낮 온도는 우기에는 35℃ 이상, 건기에는 30℃ 정도 오르고 있으나 밤에는 선선하여 일교차가 크다. 강수량은 연평균 2,045mm 정도로 우기에 70% 이상 내린다. 비는 대부분 밤이나 새벽에 스콜(Squall) 소나기로 내린다. 우기에도 2~3시간 집중해서 비가 올 뿐 종일 비가 내리는 경우 거의 없다. 태풍,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가 적어 대체로 안전한 지역이다.

라오스 탐방 2일차가 시작됐다. 쌀국수와 빵으로 라오스에서의 첫 끼를 먹었다.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탓인지 빵과 커피가 부드럽고 맛이 있었다. 르앙프라방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비엔티엔 역으로 향했다. 호텔에서 비엔티엔 역까지는 자동차로 30분 정도 걸렸다. 역사에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했다. 모든 캐리어와 배낭, 소지품 등은 검사대에 올려놓고 X-ray로 투시한다. 총기나 칼은 반입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플랫폼에 들어갈 때 여권과 기차표를 일일이 검사하고 입장한다. 목적지에 도착해 밖으로 나올 때 또 기차표 검사를 한다. 끝까지 기차표 관리를 잘해야 한다. 기차는 타려면 엄격한 검사와 절차를 거친다. 공항이 따로 없다.

기차가 하루에 3회 정도 운행되기 때문에 기차를 놓치면 전체 일정이 큰 차질을 빚는다. 예약 없이 기차를 탄다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라오스 기차는 중국 자본으로 건설되어 중국 윈난성 쿤밍남 역에서부터 라오스 보텐, 루앙프라방, 방비엥, 비엔티엔까지 이어진다. 대부분 승객은 라오스를 찾은 서양의 배낭여행자와 한국․중국 등 관광객이다. 이 기차는 2021년 12월 개통됐지만, 코로나 때문에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한 것은 올해 4월부터라고 한다. 라오스 사람들에게 기차는 신세계다.

르앙프라방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르앙프라방은 수도 비엔티엔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km(직선거리 210km) 떨어진 곳으로 메콩강과 칸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도시다. 비엔티엔에서 루앙프라방 구간까지 2등석 기준 기차 요금은 27만5천킵(약 2만원)이다. 기차는 시속 140∼160km로 2시간 정도 달려 11시 30분에 루앙프라방역에 도착했다. 차창 밖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들녘에는 벼가 자라고 있었고, 짙푸른 산에 우뚝 치솟은 기암괴석(奇巖怪石)이 어울려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고향 같은 도시 루앙프라방에서 문화탐방이 시작되었다. 루앙프라방은 라오스 전통 유산과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문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휴양 도시로 유명하다. 도시 전체가 관광자원이 풍부해 1995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2008년 뉴욕타임스가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위’로 루앙프라방을 손꼽으면서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450년 전 비엔티안으로 수도를 정하기 전까지 라오스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라오스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도시이다. 해발 700m의 고지대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북서부 메콩강 유역에 있다.

유서(由緖) 깊은 왕궁박물관, 아시아에서 으뜸 황금사원인 왓씨엥통 등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1,200여 명의 승려와 50곳이 넘는 사원들이 있다. 사원은 화려한 벽화가 인상적이고, 색이 바랜 붉은색 나무 처마가 소박함으로 화려함을 상쇄시킨다. 저녁노을이 장관을 이루는 푸씨산, 울창한 산에서 무너질 듯 쏟아지는 쾅시폭포 등 아름다운 경관이 운치를 더한다. 메콩강 주변에 많은 프랑스식 주택과 카페, 호텔,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작은 마을이 즐비하다. 우아한 유럽과 섬세한 라오스의 아름다움이 만나 ‘동양의 파리’라 불린다. 시원한 메콩강 보트 위에서 칵테일과 카나페(canape:식빵을 작게 잘라서 구워 한쪽 면에 버터를 바르고 식품을 얹은 서양의 전채요리)를 먹다 보면 여행의 여유를 한껏 누릴 수 있다.

왕궁박물관(Royal Palace Museum)을 찾았다. 라오스의 왕궁이자 박물관으로서 공식적인 이름은 하우캄(Haw Cham)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기였던 1904년 라오스 전통 방식과 프랑스의 미술 양식을 접목하여 왕가의 저택(왕궁)으로 건립되었다. 왕가는 루앙프라방 지방 귀족들이 방문했을 때 묵는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메콩강변에 지어졌다고 한다. 1975년 혁명이 일어나면서 입헌군주제가 폐지되고 왕궁이 박물관으로 바뀌었다.

박물관에는 왕의 응접실과 왕실에서 사용하는 집기, 도자기 그리고 회화 작품과 각국의 국가 원수가 선물한 물품이 전시되어 있다. 보관된 문화재 가운데 황금 불상인 파방(Phra Bang)이 가장 중요한 유물로 꼽힌다. 박물관은 왕실에 대한 예의를 요구한다. 따라서 박물관에 들어가려면 엄정한 복장을 갖춰야 한다. 짧은 반바지나 치마를 입었다면 입구에서 롱스커트를 빌려준다. 일체 다른 물품을 소지할 수 없고 사진도 찍을 수 없다.

다음은 왓씨엥통(Wat Xiengthong)에 들렀다. ‘황금도시의 사원’이라는 뜻의 왓씨엥통은 14세기 창건된 것으로 메콩강변에 위치한 루왕프라방의 대표적인 건축물이자 사원이다. 1560년 쎗타티랏왕(King Setthathirat)이 공들여 개축하였다. 1887년 청나라 흑기군(黑旗軍)의 침략으로 많은 곳이 파괴되었지만, 승려 생활을 한 흑기군 두목이 이곳을 본부로 사용하였기에 유일하게 피해를 보지 않고,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었다고 한다. 1975년 왕정이 무너질 때까지 대관식을 비롯한 수많은 왕실 행사의 장소로 쓰여 왔던 곳이다.

사사방봉 왕의 유골을 보관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20개 이상의 구조물이 있으며, 전통적인 형태의 불당의 외벽에는 부처의 일생, 옛 왕조 시절의 역사, 전쟁, 농사, 풍습 등 다양한 생활 모습들이 모자이크로 섬세하게 건축되어 있다. 본당 뒤편에 있는 생명의 근원을 상징하는 ‘생명의 나무(Tree of Life)’라는 벽면 모자이크가 인상적이다. 이 모자이크는 빛이 잘 반사되어 극적인 예술의 가치를 보여준다. 화려한 금장식의 건물로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이다.

왕씨엥통 맞은편에 있는 푸씨산(That Phousy)을 올랐다. 루앙프라방 시내 중심에 있는 산으로 ‘신성한 산’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해발 100m 높이로 328개의 계단을 올라 정상에 서면 천년의 역사 도시 루앙프라방 올드타운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산야를 굽이굽이 흐르는 메콩강과 남칸강의 환상적 풍경도 만끽할 수 있다. 푸른 숲과 파란 하늘, 그리고 흰 구름이 멋지게 강물에 비치며 한편의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메콩강 위에 떠 있는 방갈로 식당을 보니 시장기가 감돌았다. 인근 식당을 찾아 버섯전골과 다양한 쌈채로 잠시 잊어버린 한국의 매콤한 맛을 느끼며 점심을 먹었다. 식당 주인장이 수원이 고향이며 30여 년 전 중국과 베트남을 거쳐 8년 전부터 라오스로 이주해 식당을 경영하고 있다고 한다.

점심을 먹고 라오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포로 손꼽히는 쾅시폭포(Kuangsi Waterfall)로 출발했다. ‘쾅시’는 푸른 사슴을 뜻하며, 먼 옛날 사슴이 이곳을 들이받아 폭포가 생겼다고 한다. 루왕푸라방 올드타운 시내에서 울퉁불퉁한 산길을 따라 약 1시간 정도 가니 쾅시폭포 매표소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 비포장도로로 흙먼지가 나고 좋지 않았지만 지나치며 보이는 풍경은 너무 아름다웠다.

폭포 주차장 맞은편 정문에서 입장권(25,000킵:1,750원)을 매표하니, 폭포 입구까지 2km 정도에 이르는 산속 길을 전동차로 이동시켜 주었다. 폭포로 가는 산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 세상이 아닌 그림에서나 본 듯한 파라다이스(Paradise) 풍경이 펼쳐진다. 20분 정도 오르니 키 크고 오래된 열대 고목 사이로 작은 폭포가 하나씩 눈앞에 나타날 때마다 옥색 물빛의 향연에 저절로 탄성을 지르게 된다.

작은 폭포들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자 높이 60m 정도의 웅장한 폭포가 무섭게 쏟아진다. 아래로 에메럴드빛 호수(천연수영장)들이 계단식으로 굽이굽이 이어져 있어 더욱 감탄을 자아낸다. 호수에 뛰어들고픈 충동을 느낀다. 수영을 즐기는 서양 사람들로 넘쳐난다. 계단식 차밭처럼 층층이 되어 있는 독특한 지형이 신기할 따름이다. 나이아가라(캐나다․미국)와 이과수(브라질․아르헨티나), 빅토리(잠비아․짐바브웨) 폭포 등은 국경을 접하며 어마어마한 물줄기가 넓게 낙차하고 있지만 쾅시폭포는 깊은 산속에서 기이한 바위와 산수(山水)로 절묘함을 느끼게 해준다. 떨어지는 물방울이 분무기처럼 퍼져서 천연 미스트 효과를 볼 수 있다.

쾅시폭포를 떠나 루왕프라방 시내로 돌아왔다. 시내 식당에서 스테이크로 저녁을 먹고, 반사나 호텔(Vansana Hotel)로 이동해 짐을 풀었다. 여행의 백미는 해가 지면서부터다. 잠시 쉬다가 20분 거리의 몽족 야시장을 찾았다. 몽족 야시장은 소수민족인 몽족 사람들이 모여서 수공예품을 판매하던 장소가 커져서 지금은 유명한 루앙프라방의 관광 야시장이 되었다고 한다. 그릇이나 스카프, 모자, 다양한 수공예품 등 예쁘고 개성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은 물론 독특한 스타일의 옷들도 디자인과 색감이 뛰어나다. 칼라마스라는 동양식물의 나무줄기에서 채취한 가볍고 매우 거친 섬유로 만든 의자, 바구니 등 예쁜 라탄(Rattan) 공예품들도 많이 보인다. 우리 일행은 코끼리 문양이 그려져 있고, 라어가 새겨져 있는 짙은 군청색 티셔츠를 구입해 유니폼으로 입었다.

한쪽에는 먹거리 광장이 자리하고 있어 다양한 현지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담백한 맛이 좋은 코코넛빵, 삼겹살 튀김, 도미구이, 꼬치구이, 과일, 면, 밥, 떡볶기, 홈메이드 커피나 티, 꿀, 주류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곳이다. 야식을 구입해 먹고 갈 수 있도록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어 야식을 즐기고 가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우리 일행도 꼬치 종류의 음식과 음료수를 먹었다. 적은 돈으로 푸짐한 뷔페를 즐길 수 있었다.

이 시장 일대는 석양이 저물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저녁 5시가 되면 차량 이동이 통제되고 도로가 야시장 광장으로 바뀐다. 이때부터 하나둘 좌판이 설치되고 불을 밝히면서 야시장이 개장된다. 한낮의 더위를 피해 있던 여행자들이 슬금슬금 나오고 조용한 거리가 붐비기 시작한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나라의 야시장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다. 상인들의 인심은 넉넉하고 가격 흥정이 가능해서 사고파는 즐거움이 크다.

다른 동남아의 야시장과 다르게 구매를 종용하거나 호객행위도 없어 여유롭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장을 한 바퀴 돌면 흥미롭게 서너 시간은 훌쩍 넘길 수 있다. 라오스 소수민족 ‘몽족’에게서 시작된 루앙프라방의 야시장 문화는 이제 라오스 자유여행에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에는 볼거리 먹거리가 넘쳐나며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하다. 아련한 추억으로 남기고 밤 11시에 호텔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문제열 국제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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