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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순천낙안배영농조합, 글로벌 시장 수출 확대 ‘잰걸음’… 세계화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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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순천낙안배영농조합, 글로벌 시장 수출 확대 ‘잰걸음’… 세계화로 우뚝
  • 서길원 대기자
  • 승인 2023.12.18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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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만에 12차례 200여톤 수출…이곡마을서 재배
당도 12브릭스 이상 과즙 풍부·아삭아삭 식감 일품
한국산 농산물 수출경쟁력 강화·농가소득 증대 기여
김만진 대표 “100년 된 배나무 보존·관리가 수출 견인”
김만진 조합장이 배나무를 손질하고 있다.
김만진 조합장이 배나무를 손질하고 있다.

전남 순천 '낙안배'가 세계화로 우뚝서고 있다.

순천낙안배영농조합은 지난 2010년부터 동남아 등 각 나라에 ‘낙안배’를 꾸준히 수출하고 있는 등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김만진 영농조합 대표는 “올 한해만 들어 지난 9월부터 수확한 물량 중 대만에 1차 16톤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12차례에 걸쳐 대만에 200여톤을 수출했다”고 18일 밝혔다.

낙안읍성 민속 마을 인근 이곡마을에서 재배되는 ‘낙안배’는 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로 수출되는 맛있는 한국의 대표브랜드 ‘낙안배’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김만진 조합장이 배과수원에서 조합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김만진 조합장이 배과수원에서 조합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낙안배’는 당도가 12브릭스 이상으로 과즙이 풍부하며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아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명품 낙안배’로 거듭나고 있다.

대만·홍콩·싱가포르 등 동남아 3개국의 현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지에서 판매를 확장, 2024년도에는 1,200여 톤의 수출물량을 계획하고 있어 세계 속의 유명브랜드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낙안배’가 세계화 속의 배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데는 김만진 조합장을 비롯한 174명의 영농조합원들의 ‘낙안배’에 대한 특별한 자부심 때문이다.

전국에서 맨처음 핀다는 낙안배꽃.
전국에서 맨처음 핀다는 낙안배꽃.

낙안면 이곡마을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배꽃이 피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주민들은 낙안을 ‘배 원조 마을’로 자부하고 있으며 100여 년 전에 심어진 당시의 신품종 배나무를 지금까지 잘 보존 관리하고 있다.

배는 삼한시대부터 기록이 나오는 전통적인 토속 과일이다. 1919년까지만 해도 각 가정에서 몇 주씩 재배하고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시기에 서울에서 제약회사를 하던 낙안면 출신 안호영 씨가 이곡리에 신품종인 일본배 이마모라(금촌추) 종자를 전국 최초로 들여와 이곡마을에 3ha를 조성, 마을 주민들이 가꾸면서 상업적인 배나무 재배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00살이 넘은 낙안배나무.
100살이 넘은 낙안배나무.

현재에도 당시 안호영 씨가 들여와 심은 100년이 넘는 ‘낙안배’의 원조인 배나무가 김용화(80·이곡리)씨 과수원에 잘 보존돼 있다.

이후 금촌추 꽃가루가 신고배로 날아가 수정된다. 당시 수정된 배나무 중 그중 일부가 나주에 옮겨져 심어졌고 나주시는 전체 면 단위 지역까지 배나무를 심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낙안배’는 이곡마을 한곳에서만 배 농사를 지어온 반면, 나주는 전 지역으로 배 농사를 확대해 전체 출하량에서는 ‘나주배’ 수확량이 ‘낙안배’의 10배 정도에 이르고 있다. 

낙안배 수출을 위한 선별.
낙안배 수출을 위한 선별.

“전체 면적에서 배 생산을 많이 하고 있는 '나주배'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맛과 당도는 ‘낙안배’에 미치지 못한다”는 낙안배영농조합원들의 한결같은 자부심이다.

순천낙안배영농조합은 ▲2016년 국비사업 공모로 공동선별장을 건립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우수농산물 관리 인증인 GAP시설인증으로 대만 선과장 수출인증 획득 ▲2021년 코로나라는 난제들을 뚫고 고품질 ‘낙안배’를 생산, 해외에 수출 ▲한국배 품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한국산 농산물의 수출경쟁력 강화와 함께 농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 ▲최우수 수출검역단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낙안배 수출컨테이너 선적.
낙안배 수출컨테이너 선적.

또 ▲2022년 국무총리상, ▲2023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등 각종 상을 휩쓸어 농가 소득향상과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오고 있다.

낙안배영농조합 김만진 대표는 "174명의 조합원들이 똘똘 뭉쳐 수출을 통한 활로를 적극 모색하고, 더욱 뛰어난 고품질 낙안배를 생산, 한국산 ‘낙안배’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한 점이 인정을 받아 많은 상을 수상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욱 뛰어난 고품질 ‘낙안배’를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낙안배 김만진 조합장이 수상하고 있다.
낙안배 김만진 조합장이 수상하고 있다.

이어 "낙안 이곡마을이 우리나라 배 원조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며 "그러나 조선시대 배가 국내에 들어오게 된 과정이 정확히 역사에 기록돼 있고 낙안이 배 원조가 맞다"고 강조했다.

순천시농업기술센터 이천식 소장은 “지금은 판매나 수출 등에 수출촉진비나 포장재, 택배비 등을 지원하고 하고 있지만, 향후 선별장이나 저온저장고, 리모델링 등 시설보수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며 “수출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지원과 행정, 농업인, 수출업체, 기관 간 긴밀한 수출 네트워크를 활용해 농업인 소득 증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서길원 대기자
sgw3131@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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