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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30초 일찍 울린 종료 벨···수험생 집단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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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30초 일찍 울린 종료 벨···수험생 집단 소송 제기
  • 백인숙기자
  • 승인 2023.12.19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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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동고 피해 수험생 39명, 손해배상 청구
“교육부 매뉴얼 부재, 1년 재수 비용 배상해야”
2024년 수능 경동고 타종 사고 국가배상 청구. [연합뉴스]
2024년 수능 경동고 타종 사고 국가배상 청구. [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날 서울 경동고 시험장에서 예정시간보다 종료 벨이 일찍 울려 피해를 본 수험생 들이 19일 교육당국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법무법인 명진은 이날 수능 타종 사 고로 피해를 본 수험생 39명이 국가를 상대로 1인당 2천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접수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수능 날 서울 성북구 경동고에서 치러 진 1교시 국어 시간 때 시험 종료 벨이 1분 30초 일찍 울렸다.

법무법인 명진은 타종 사고가 한 달 이상 지났지만, 교육당국이 피해 학생에게 사과도, 타종 경위 설명도, 재발 방 지책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증언을 기 초로 사실관계를 파악한 결과 A씨가 타 종시간 확인용으로 교육부 지급 물품이 아닌 아이패드를 썼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실수를 깨닫고 2교시가 종료된 후 다시 1교시 국어 시험지를 수 험생에게 배부했다. 이후 수험생에게 1분 30초 동안 문제를 풀고 답을 기재할 시간을 줬다. 다만 답지 수정은 허락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타종 사고로 시험을 망친 것을 의식하면서 시험을 봐야 했기 때문에 평소의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생은 시험을 포기하고 귀가했다고 한다.

당시 점심시간에 1분 30초의 시간을 줘 추가 시험을 볼 수 있게 했는데, 시험지 배포와 회수 등까지 포함해 약 25분이 소요됐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명진 측에 따르면 일부 피해 학생들의 성적은 모의고사 때보다 낮게 나왔다고 한다.

올해 수능 국어는 지난해보다 훨씬 어려운 ‘불수능’으로 평가받는다.

법무법인 명진 대표 김우석 변호사는 “3년 전에 타종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교육부는 타종 사고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매뉴얼을 배포하지 않았다”며 “향후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하며, 피해 학생들에게 적어도 1년 재수 비용은 배상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0년 12월 서울 강서구 덕원 여고 시험장에서 수능 4교시 탐구영역 의 제1선택과목 시간에 종료벨이 약 3 분 일찍 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수험생과 학부모 등 25명은 돌발 상황으로 인해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없었다며 국가와 서울시를 상대로 1인당 8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법원은 지난 4월 2심에서 국가가 1인 당 7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전국매일신문] 백인숙기자
inso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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