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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광고비라 쓰고, 언론통제라 읽는다" 언론관리 공정성 '도마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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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광고비라 쓰고, 언론통제라 읽는다" 언론관리 공정성 '도마 올라'
  • 창원/이채열 기자
  • 승인 2023.12.22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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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보조비 내년 예산 삭감 문제 불거져...주요언론사에 '광고비, 보조비' 집중 편성
지역 언론사 문화행사 보조비 등 내년 예산이 대폭 삭감된 가운데, 창원시의 언론관리가 도마위에 올랐다.[창원시 제공]
지역 언론사 문화행사 보조비 등 내년 예산이 대폭 삭감된 가운데, 창원시의 언론관리가 도마위에 올랐다.[창원시 제공]

윤석열 정부의 긴축재정 예산 편성에 따라, 전국 지자체의 내년도 예산 편성에 비상이 걸렸다. 창원특례시도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내년 예산 중 언론사 보조금 삭감을 놓고 창원시의회 여·야의원들 간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창원시의 언론 관리, 지원의 공정성, 형평성 문제가 지역 언론인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이번 언론사 보조금 삭감을 놓고 '언론 길들이기', '분풀이식 예산 칼질',  '정략적 색깔론' 등 상반된 주장과 비판적 해석들이 나오면서 갈등이 지역 사회로 확대될 우려도 있다.

지난 11일, 12일 양일간 열린 창원특례시의회 예산결사특별위원회 종합심사에서 지역 언론사가 주최하는 걷기대회, 마라톤 행사 등의 예산을 일부 복원하기 위해 문화환경도시위원회에 수정을 제안했으나 상임위가 반대해 계수조정과 종합심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언론사가 주관하는 시민참여 관련 예산에 대해 과도한 삭감은 언론길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어, 14일 열린 제129회 창원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이 이를 반박하며 대립각을 세우며 맞섰고, 결국 예산은 삭감한 채로 통과됐다.

이 논란 과정에서 창원시 출입 일부 언론인들이 재정을 집행하는 창원시의 언론사 관리, 지원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이번 논란의 문제야기는 삭감된 예산이 바로 지역 언론사가 주관하는 예산이 많았기 때문이다.

창원시에 등록된 언론사는 100여개가 넘는다. 이 중 창원시에서 관리하는 주요 언론사는 50여 개 사 정도이다. 소위 이들을 메이저 언론이라 '칭'한다. 그 외 언론사는 '마이너 언론사'라 칭하며 보도자료, 각종 시정 정보 등에도 차별 제공하고 있어 형평성, 공정성 등 논란도 배제될 수 없다.

이 가운데, 언론사에 지원하는 광고, 사업보조비도 메이저와 마이너 언론사를 비교해 보면, 비교거리가 안될 정도로 격차 범위는 더 벌어져 있다. 창원시 공보관에서 사용하는 언론 홍보 예산 중 70~80%가 바로, 주요 언론사에 집중돼 있다. 심지어 사업 보조비는 지역 언론 또는 주요 언론사를 제외하고는 지원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로, 마이너 언론사들에게는 실제 지원이 전무한 상태이다.

광고, 사업 보조비 등 각종 지원금을 언론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게 언론학계의 곱지 않은 시선이다. 광고료와 협찬비용이 언론사의 주 재원인 만큼, 이를 통해 언론사를 간접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것.

이러한 가운데, 창원시의회의 일부 의원들이 예산 삭감이 예상되는 언론사를 적극 보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창원시의 언론 관리 형태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지적이다.

창원시의회 국민의힘 소속은 '행사비 과다편성으로 예산삭감'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와 반대 주장을 하고 있어, 한동안 합의점 도출이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때에 창원시가 직접 나서서, 언론 관리 등에서 합리적 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메이저와 마이너에 대한 차별을 멈추고, 형평성 있는 정보제공과 지원을 위한 창원시의 언론 관리 형태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창원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언론인은 "언론사가 주관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행사에 대한 예산 삭감에 대해서는 창원시의회가 정쟁보다는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이번 논란으로 불거진 창원시의 언론사 관리도 변해야 할 것이다. 보이지 않은 통제에 의해 정보가 왜곡되거나 변형되어서는 안된다. '창원시는 더 이상 외부적으로는 홍보비라 쓰고, 내부적으로는 언론 통제'라고 읽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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