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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총선]내년 부산 총선, 여성 후보 등록율 저조 '20.05%'..."여성 공천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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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총선]내년 부산 총선, 여성 후보 등록율 저조 '20.05%'..."여성 공천 높여야"
  • 부산/이채열 기자
  • 승인 2023.12.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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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명 예비후보자 중 여성 14명...보수보다 진보성향 출마 5배 높아
민주 7명, 진보 4명, 자유통일 1명...국힘 2명, 보수 텃밭서 '고군분투'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각당 예비후보자들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 지역 예비후보자 가운데 여성 후보자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 지역에서 '각 정당의 여성 공천 30% 의무와 낙하산 공천 배제, 여성후보 당선 확대를 위한 전략 공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8일 22대 총선 여성참여확대를 위한 부산여성총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이 촉구하고, 우리나라 국회 진입 여성의 비율이 19%에 불과하고, 선출직 분야 후보 공천단계에서 여성 후보의 경우 절반 비율은 커녕 최저 임계치인 30%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총연대의 지적처럼, 지난 12일 시작된 예비후보 등록에서도 부산 지역 예비후보자 중 여성 비율은 20.05%로 상당히 저조한 상황이다.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을 살펴보면, 현재(12월 30일 오후 3시)까지 부산 지역에는 총 68명이 예비후보자로 등록돼 있다. 이 중 여성은 14명(20.05%)이다.

정당별로 여성 예비후보자 수는 더불어민주당이 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진보당이 4명, 국민의힘이 2명, 자유통일당 1명이다. 정당별 예비등록 중 여성 비율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26명 출마 가운데 7명으로 여성 비율은 26.9%이며, 국민의힘은 30명 중 2명으로 6.6% 수준이다. 진보당의 경우 5명 중 4명으로 80%가 여성후보였다.

진보성향으로 짙을수록 여성 비율이 높은 반면, 보수성향일 수록 여성의 등록 비율이 낮음을 알 수 있다. 즉, 보수성향 정당일 수록 여성 참여가 쉽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22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들. 사진은 왼쪽부터 박영미, 서은숙, 박인영, 이현, 김영미, 배재정, 강윤경 예부후보.[중앙선과위 선거통계시스템 제공]
22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들. 사진은 왼쪽부터 박영미, 서은숙, 박인영, 이현, 김영미, 배재정, 강윤경 예부후보.[중앙선과위 선거통계시스템 제공]

지역별 여성 예비후보를 살펴봐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도출됐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중영도구에서는 박영미 전 부산시인재평생교육진흥원 원장, 부산진구갑은 서은숙 전 구청장, 부산진구을 이현 전 부산시의원과 김영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위원장이, 사상구에서는 배재정 전 국회의원, 금정구에서는 박인영 전 부산시의장, 수영구에서는 강윤경 민주당 수영구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여성 예비후보등록자들이 출마선언한 지역은 시의원, 구청장, 비례국회의원 등을 배출한 경험이 있는 곳으로, 원도심에 비해 보수층이 얕은 곳이라고 볼 수 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자들. 사진은 왼쪽부터 유순희, 서지영 예비후보.
국민의힘 예비후보자들. 사진은 왼쪽부터 유순희, 서지영 예비후보.

반면, 국민의힘의 경우 부산 지역 예비후보 최대 등록지이자 보수 텃밭의 중심인 서동구에 출마한 유순희 전 부산여성신문 대표와 부산 정치의 1번지인 동래구에 서지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 수석실 행정관이 고군부투하며 지역 민심 잡기에 돌입했다.

이에 반해 진보당은 부산진구갑에 주선락 진보당 부산진구위원장과 남구을에는 김은진 남구주민대회조직위원장, 사하구갑에 김진주 사하주민대회 상임조직위원장, 사상구에서 양미자 전 민주노총공공연대 노조 부산본부장이 등록한 상태다. 자유통일당은 하정연 엄마부대 시민단체 부산여성대표가 사하구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에 국민의힘에서는 현역인 김미애 국회의원(해운대을)과 김희정(연제구) 전 국회의원,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이 사상구에서, 김소정(사하갑) 전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여야 여성 총선 출마자가 최대 2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여야 모두 '여성 의원 30% 공천 의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 당별 여성 후보 공천 비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최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재편되면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약속 공천' 등 '특권 정치 청산'을 강조하고 있어, 향후 공천 과정에서 '여성 후보' 공천 정치 혁신이 얼마나 이루어질 지도 관심사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김미애, 황보승희 의원 2명이 여성으로서 국회의원에 선출돼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22대 총선에서는 여성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으로 등록한 여성 후보는 유순희 예비후보, 서지영 예비후보 2명뿐이다. 이 지역이 모두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인데다, 쟁쟁한 남성 후보들과 치열한 경선도 앞두고 있다. 정치신인이자, 여성으로서 국회로 가는 길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중앙당의 공천 의지와 실천에 따라 여성 의원 진출의 판세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래서 부산여성계에서 '여성의원 당선 확대를 위한 전략 공천'을 촉구하게 된 것.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22대 총선에서 여성 의원의 국회 진출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부산진구청장을 지낸 서은숙 시당위원장이 지난 구청장 선거에서는 석패했지만, 시당위원장과 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며, 당내 입지가 높은 만큼 부산 민주당 내 지역구 의원으로서 국회의원 뱃지를 노리고 있다. 배재정 전 의원도 장제원 국회의원이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호재'로 작용하고 있어, 그 기세를 몰아 이번에는 꼭 당선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치자금법과 정당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만큼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 여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부산시의회 의장을 지낸 박인영 예비후보도 금정구에서 부산시의원과 부산시의회의장을 지낸만큼 기대해 볼만하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최대 2~3석이 여성 국회의원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수영구의 강윤경 지역위원장도 쟁쟁한 국민의힘 후보자들의 틈새를 공략한다는 전략하에 구민들과 밀착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해볼만하다는 평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부산 18석 중 15석이 국민의힘 그 중 여성 의원이 2명, 나머지 3석이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하지만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압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30세계박람회 유치 실패, 산업은행법 연내 통과 무산,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등락 등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지역에서 최대 절반 이상 의석 확보가 가능하다는 전망과 함께, 일찌감치 총선 준비에 돌입해 부산 민심잡기에 들어간 상태이다.

이에 비해 국민의힘의 경우 총선 준비가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늦어지고 있어 지역 후보자들뿐만 아니라 당원들도 혼돈을 겪고 있다. 게다가 일부 지역은 후보자가 난립하고 있어 지역 갈등 조짐이 보인다. 국민의힘 내 '22대 총선 체제 조기 전환이 절실하다'는 지역 정가의 지적과 함께 중앙당의 빠른 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50년 넘게 부산 동구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온 한 인사는 "중앙의 결정이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국힘 후보자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또한 후보자 난립으로 인해 지역 곳곳에서 파열음 분위기가 엿보이고 있어, 조속히 총선 체제로 전환, 이들을 결집시키고, 하나로 뭉치게 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예전과 달리 선거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꼭 남자가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라는 특권을 내려놓고 지역의 소리를 듣고, 대변하며, 봉사할 수 있는, 그리고 우리 삶을 잘 이해하는 그런 인물이 공천돼야 하고,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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