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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이민자 버스 규제'에…수백명 뉴저지주 거쳐 우회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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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이민자 버스 규제'에…수백명 뉴저지주 거쳐 우회 진입
  • 이현정기자
  • 승인 2024.01.02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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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밀어내기' 텍사스주, 뉴욕시 규제 회피 움직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에스쿠인틀라에서 수천 명이 긴 행렬을 이뤄 미국 국경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에스쿠인틀라 EPA=연합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멕시코의 에스쿠인틀라에서 수천 명이 긴 행렬을 이뤄 미국 국경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에스쿠인틀라 EPA=연합뉴스]

텍사스주의 '이민자 밀어내기'에 골머리를 앓아온 뉴욕시가 이민자들이 탄 버스 진입 규제에 나서자 텍사스주가 이민자들을 뉴욕과 인접한 뉴저지주에 내려놓는 방식으로 규제를 회피하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악시오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이민자 약 450명을 태운 버스 13대가 뉴저지주에 도착했다고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스티브 풀롭 시장이 밝혔다.

이들 버스는 루이지애나주에서 출발한 1대를 제외하고 모두 텍사스주에서 출발했으며, 시카커스·팬우드·에디슨·트렌턴 등 뉴저지주 내 교통 요지에 도착해 이민자들을 하차시켰다.

이처럼 뉴저지로 오는 이민자 버스가 급증한 것은 뉴욕시가 최근 내놓은 이민자 버스 규제 조치를 우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가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들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 리오브라보(미국명 리오그란데강)를 건넌 뒤 불을 피워 몸을 녹이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는 최근 역대 최다 수준으로 늘어난 미국행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멕시코 로이터=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들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 리오브라보(미국명 리오그란데강)를 건넌 뒤 불을 피워 몸을 녹이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는 최근 역대 최다 수준으로 늘어난 미국행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멕시코 로이터=연합뉴스]

풀롭 시장은 "그들(이민자들)은 뉴욕에 도착할 수 있는 버스에 대한 제한을 피하기 위해 뉴저지를 근본적으로 버스 정류장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민자들이 뉴저지주를 통과하는 것에 대해 아직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30일 이민자 버스 4대가 도착한 시카커스의 마이클 고넬리 시장은 성명에서 "지나치게 엄격한" 뉴욕시의 새로운 규정이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카밀 조지프 발락 뉴욕시장 비서실장은 주변 지자체들에 관련 규제에 대해 알렸으며 "부담을 (다른 지역으로) 돌리는 것은 우리의 의도가 아니다"라고 현지 방송 WABC-TV에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민주당 소속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이민자들을 태운 버스의 도착 시간과 장소 등을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세버스 회사들은 이민자 버스가 뉴욕시에 도착하기 32시간 전에 일정을 미리 뉴욕시에 알려야 한다.

하차 시간과 장소도 매주 월∼금요일 오전 8시 30분∼오후 12시, 맨해튼 타임스퀘어의 특정 장소 등 시 당국이 승인한 곳으로 제한된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애덤스 시장은 행정명령을 내놓으면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민자들)을 태운 버스가 밤과 낮에 아무 때나 경고 없이 도착하는 것을 우리는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말해서 사람들이 오는 것을 막는 것이 아니다. 이민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그들이 조율되고 질서 있는 방법으로 도착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시에 앞서 시카고시도 이민자 유입을 줄이기 위해 비슷한 조처를 했다.

그러나 텍사스주가 이민자 버스를 시카고 교외로 보내는 방식으로 우회 대응해 시카고시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브랜던 존슨 시카고 시장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심지어 텍사스주는 항공편으로 이민자들을 시카고시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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