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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DJ 100주년 기념식 집결…"분열 아닌 국민통합 이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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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DJ 100주년 기념식 집결…"분열 아닌 국민통합 이뤄내야"
  • 이신우기자 
  • 승인 2024.01.06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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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DJ 시절 화합 경험"…이재명 "위기의 민주주의, 하나 돼 지키자"
한총리 "통합의 시대 열 것"…文, DJ 유언 들며 야권 통합 당부
김진표 국회의장이 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이 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지도부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이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DJ)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집결해 화해와 통합의 'DJ 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으로 양극단의 '증오 정치' 타파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들은 분열이 아닌 관용의 정치로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DJ 100주년 기념사업' 공동추진위원장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지금의 정치는 대립과 반목, 편 가르기, 분열에 빠져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분명 국민 통합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정치가 나라와 국민의 발목을 잡고, 불신과 증오 그리고 적대감이 만연해 있다"며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굳건한 국민적 통합과 결속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김 전 대통령은 화해와 용서의 정신으로 여야와 지역, 세대를 넘어선 대통합 대통령이었다"며 "오늘을 계기로 김 전 대통령이 이룩했던 통합과 혁신의 길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정부와 여야 지도부 인사들도 대거 자리했다.

정부 측 대표로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석열 대통령도 각별한 마음을 담아 대통령님에 대한 존경의 말씀을 전하셨다. 우리 정부는 대통령님 유산을 깊이 새기며, 분열과 갈등을 넘어 신뢰와 통합의 시대를 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금 모으기 운동에 자기 가족도 동참했다면서 "지금, 이 나라에 꼭 필요한 화합과 공감의 경험을 김 전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저는 바로 그 마음으로 호남에서도, 영남에서도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하겠다"며 DJ 어록 중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는 말을 인용해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할 것"이라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흉기 피습 사건으로 입원 치료 중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고민정 최고위원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이 대표는 "평생 민주주의와 민생경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헌신한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는 싸우는 자, 지키는 자의 것이었다"며 "싸우지도 지키지도 않고 하늘에서 감이 떨어지듯 민주주의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와 민생, 그리고 평화를 우리 손으로 지키자. 뜻을 모으면 할 수 있다. 하나가 될 때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 '하나로 미래로'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 '하나로 미래로'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염원한 세상이 다시 멀어지고 있고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끊임없는 보복의 정치, 편협한 이념 정치로 국민통합도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야권 대통합으로 민주통합당이 창당됐고 끝내 정권교체를 할 수 있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유언처럼 우리는 또다시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4월 총선을 앞두고 야권 통합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해외 주요국 전 정상들도 축사를 전했다.

교황은 "2000년 노벨상 수상은 화해와 연대, 평화를 증진해 분단과 혐오를 극복하려는 그의 노력이 국제적 인정을 받은 것"이라며 "갈등과 분열, 위협이 증대되는 오늘날 그의 정신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은 협력이 갈등보다 낫고, 모든 사람이 다 존엄하게 살 자격이 있다고 늘 강조했다"며 "나도 그분처럼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넬슨 만델라 재단, 고르바초프 재단 등이 각각 축사를 전해왔다.

기념식 말미에는 김 전 대통령의 과거 모습을 본떠 만든 '홀로그램 연설'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그의 육성은 물론 연설 시 특유의 손짓도 재현됐다.

홀로그램으로 '환생'한 김 전 대통령은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통일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나라를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김대중재단은 이날 참석자 규모를 약 5천명으로 추산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기념식장에서 관용과 화해를 다짐했지만, 정작 행사장 바깥은양당의 일부 극성 지지자와 유튜버들의 고성으로 얼룩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기념식장에서 빠져나가자 여당 지지자들은 '특검 반대'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고, 야당 지지자들은 한 위원장에게 욕설과 야유를 보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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