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둘러싼 여야 협상이 9일 결국 결렬됐다.

여야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시한 중재안을 토대로 지난주부터 이날 오전까지 협상을 이어왔으나,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기존에 예고한대로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이 법안을 강행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해당 법안이 상정될 경우 본회의장에서 퇴장해 표결에 불참하기로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본회의 직전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단독으로 처리하겠다고 주장하고 있기에, 우리는 표결에 임하지 않고 퇴장해서 규탄대회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이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던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가능성을 열어놓고 특조위 세부 내용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면서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는 듯했으나, 특조위 구성과 권한, 상임위원 추천 방식 등에서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원내대표는 "오늘 협상 가능성은 없다"면서 "다만 종전 사례에 따르면 법안이 단독 통과된 이후라도 협상한 사례는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강행 처리할 경우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윤 원내대표는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지 묻는 말에 "오늘 그 얘기를 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며 "조금 지켜봐 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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