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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자금난’에 지방건설사 줄도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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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자금난’에 지방건설사 줄도산 우려
  • 강성호기자
  • 승인 2024.01.14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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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건설사 10여곳 법정관리 신청
새해들어 지방건설업체 2곳 부도 처리
1·2순위 청약 ‘0’에 자금조달 ‘적신호’
미분양 아파트. [연합뉴스]
미분양 아파트. [연합뉴스]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소규모 건설사와 지역 중견업체들이 잇따라 부도처리가 되거나 법정 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고 있다.

14일 법원 공고와 업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건설사 10여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법원으로부터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았다. 

새해 들어서도 인천 영동건설을 비롯한 건설사 4곳이 법정관리 신청 후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았다. 

이들 대부분은 지방 중견·중소 업체들이다. 

울산에서는 작년 12월 세경토건이, 지난 5일에는 부강종합건설이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

부강종합건설은 지난해 토건 시공능력 평가액이 1,450억 원으로 전국 순위로는 179위 업체다. 

지난달 경남 창원에서는 중견 건설사 남명건설이 최종 부도 처리됐다.

남명건설의 공사 미수금 누적액은 600억 원에 달한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부도난 건설업체는 총 21곳으로 전년도에 비해 7곳(50%) 늘었다.

특히 부도업체 수가 작년 12월에는 8곳으로 급증했으며 이중 8곳 가운데 6곳이 지방 건설사였다. 

새해 들어서도 지방 건설업체 두 곳이 부도 처리됐다. 

지방 건설업체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위기에 내몰리는 가운데 지방 분양시장은 새해 들어서도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많은 단지에서 청약 미달 사태가 잇따르는 가운데 1·2순위 청약자가 전혀 없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일 1·2순위 청약을 마감한 경북 울진군의 '후포 라온하이츠'는 총 60가구를 모집했지만, 신청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지난 10일 청약 접수를 마감한 충북 제천의 신백 선광로즈웰아파트는 209가구 모집에 2명이 청약했고, 부산 사상구에 지어지는 '보해 선시티 리버파크'는 208가구 모집에 17명이 청약하는 데 그쳤다. 

지방 건설업체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자금 조달이 힘들어졌다"며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자금 조달 지원 방안 등 각종 대책을 발표했지만 수도권 대기업이 아닌 지방 업체들까지 그 효과를 피부로 느끼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전국매일신문] 강성호기자
ksh@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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