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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金-禹 ‘투톱’순항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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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金-禹 ‘투톱’순항모드
  • 백인숙기자
  • 승인 2016.05.1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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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투톱’인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 간 호흡이 일단 합격점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당안팎에서 나온다.
 우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후 열흘 남짓한 기간 김 대표와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면서 당의 안정화에 기여하는 등 20대 국회 출범을 앞두고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
 당초 김 대표가 전두환·노태우 정권 시절 요직을 거친 인사이고, 우 원내대표는 이들 정권에 맞서 싸운 학생운동권 출신이어서 당 운영 방식이나 정체성을 놓고 마찰을 빚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 원내대표가 총선 승리에 대한 김 대표의 기여도를 높이 평가하면서 향후 역할론까지 강조하고, 김 대표도 우 원내대표에게 신뢰감을 표시하면서 두 사람 간 협력 모드가 고조되는 형국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지난 10일 우 원내대표와 첫 오찬 회동을 하면서 변재일 정책위의장 선임 사실을 미리 알려줬다.
 김 대표 측은 15일 “김 대표는 발표 직전까지 인선안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인선을 미리 얘기하고 상의한 것은 그만큼 믿음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가 지난 12~13일 20대 총선 당선인 워크숍을 광주에서 개최키로 결정했을 때도 김 대표는 이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은 “광주 워크숍 결정은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워크숍 불참 입장을 밝혔다가 참석으로 선회한 뒤 경제특강까지 한 것도 우 원내대표를 배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특히 두 사람은 향후 당 운영 과정에서 역할분담까지 공감대를 이뤘다.
 김 대표가 경제 프레임이나 패러다임과 같은 큰 틀의 방향 제시에 주력하면, 우 원내대표는 이와 연결된 민생현안을 원내 전략으로 가다듬고 정치쟁점화를 통해 입법화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총선 화두였던 경제민주화나 포용적 성장, 최근 불거진 부실기업 구조조정 등에 대한 큰 방향을 내놓으면 우 원내대표가 이를 구체화해 정책으로 실현하는 것을 뒷받침하겠다는 뜻이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오찬 때 이 같은 역할분담 방안을 김 대표에게 전했고, 김 대표는 구체적인 대답은 없었지만 분위기상 공감한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밀월관계는 양자 공히 계파색이 옅어 계파적 이해관계로 인해 충돌할 여지가 작은 데다 총선 승리로 인해 내부 갈등 소지가 적어졌다는 당내 분위기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8월 말~9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 국면이 본격화하고 당권 주자나 세력별로 제 목소리 내기에 나서면 투 톱 간 형성된 협력체계가 시험대에 들 수 있다는 관측이 만만찮다.
 계파에서 자유로운 김 대표와 달리 상대적으로 우 원내대표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과 범주류와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책적으로도 우 원내대표가 ‘진보 블록’을 자처한 당내 개혁파 모임인 ‘더좋은미래’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면 김 대표는 당의 중도화를 통한 외연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우 원내대표 측은 “우 원내대표는 그동안 당내 갈등의 상당 부분은 내용이 아니라 소통 부족 때문에 생겨났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정체성이나 당무 운영 방식에서 일부 차이가 있지만 대화로 해결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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