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맺힌 지하차도…인천서 한파·강풍 피해 신고 2건
부산도 영하 7도까지 떨어져…아파트·상가 50여분간 정전피해도
전북 5개 시·군에 대설경보…전북자치도, 재대본 2단계로 격상
23일 화요일 출근길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한파가 이어져 크고 작은 피해들이 잇따랐다.
한낮에도 대부분 영하권에 머무를 것으로 예보돼 한파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에 주의가 필요하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 현재 파주 영하 17.1도, 포천 영하 17도, 연천 영하 16.6도, 양주 영하 16.2도, 이천 영하 16.1도, 양평 영하 15.9도, 수원 영하 14도 등 경기지역 전역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졌다.
낮 기온도 영하 7∼8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전날 오전 10시를 기해 남양주·파주·양주·포천·양평·동두천·가평·연천 등 경기 북동부권 8곳에 한파경보, 수원 등 남서부권 23개 시군에 한파주의보를 각각 발효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바람까지 불면서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19.6도까지 떨어졌다.
이번 강추위는 25일 아침까지 이어지고 25일 오후부터는 기온이 차차 오를 예정이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인천에서 지하차도에 고드름이 맺히는 등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천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한파와 강풍 피해 2건이 접수됐다.
전날 오후 6시 34분에도 인천 남동구 고잔동 지하차도에는 커다란 고드름이 맺혀 소방당국이 제거했으며, 같은 날 오후 5시 33분께에는 남동구 남촌동에서 간판이 떨어지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 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기상특보가 내려지면서 화재 위험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됐다"며 "결빙 등 한파 피해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대전·세종·충남은 대체로 흐리고 눈이 내리겠다.
특히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 구름대가 유입되면서 24일 아침까지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충남 서해안과 충남 내륙, 세종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적설량은 24일까지 충남 서해안 3∼10㎝, 세종·충남 중북부 내륙 2∼7㎝, 대전·충남 남부 내륙 1㎝ 내외다.
충남 일부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아침 기온은 대부분 지역에서 -10도 내외로 떨어져 매우 춥겠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대전 -12.2도, 천안 -12.2도, 보령 -7.8도, 부여 -8.2도 등까지 떨어졌으며, 낮 최고기온은 -7∼-4도로 예상된다.
미세먼지는 '좋음'을 보이겠다.
충남 서해안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
강원지역도 한파가 이어지겠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최저 기온은 화천 광덕산 영하 24.9도, 철원 임남 영하 23.7도, 향로봉 영하 23.6도, 구룡령 영하 21.9도, 대관령 영하 19.8도, 춘천 영하 13.9도, 홍천 영하 13.8도, 원주 영하 11.7도, 강릉 영하 10.3도 등이다.
낮 기온은 내륙 영하 9∼영하 6도, 산지 영하 13∼영하 11도, 동해안 영하 6∼영하 3도로 예상된다. 바람도 다소 강하게 불며 체감 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춥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영동에서 '좋음', 영서는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당분간 동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다.
특히 물결도 높게 일면서 강한 너울이 유입돼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부산시는 23일부터 25일까지 급격한 기온 하강이 예상됨에 따라 취약계층 한파 피해 예방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 부산지역 최저기온은 영하 7도이며, 오는 26일까지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전날 오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시민안전실장 주재로 시 10개 부서와 16개 구·군, 소방, 경찰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합동 대책 회의를 열어 취약계층 한파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시는 홀몸 어르신 등 안부 확인, 쪽방촌·노숙인 난방용품 지원, 한파 쉼터 운영, 장애인 응급안전 알림서비스 등 주로 취약계층 안전 확보를 위한 대책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수도관 동파 대책, 도로결빙 대비 제설제 사전 살포, 난방기 사용 증가에 따른 화재 예방 홍보 등 시설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도 논의했다.
이준승 시 행정부시장이 23일 오후 한파 대피시설 2곳을 방문해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대책이 현장에서 잘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한다.
시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관내 한파 쉼터 1천73곳에 대한 구·군 합동 전수점검을 한다.
전날 오후 9시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한 상가 5층 건물 자체 수전설비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한전 변전실 측이 해당 선로를 차단해 일대 상가, 아파트 등 599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50여분 만에 전기 공급이 재개됐지만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강추위에 주민들이 전열 제품 등을 사용할 수 없어 큰 불편을 겪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정읍, 순창, 부안, 김제, 고창 등 도내 5개 시·군에 대설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23일 오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 가동에 들어갔다.
군산과 임실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적설량은 순창 복흥이 22.1㎝로 가장 많았고 정읍 21㎝, 부안 16㎝, 고창 10.5㎝, 순창 4.4㎝, 김제 3.3㎝, 임실 0.2㎝ 등을 기록했다.
24일까지 도내 서부와 순창에 5∼20㎝(많은 곳 20㎝ 이상), 동부에 3∼8㎝의 눈이 더 내리겠다.
이에 따라 전북자치도는 출퇴근길에 눈길, 빙판길 사고가 없도록 염화칼슘 등 제설제를 뿌리고 있다.
축사와 비닐하우스 등 다량의 눈에 취약한 구조물을 점검하고 노약자,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의 야외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할 방침이다.
또 한파에 대비해 온열 의자, 방풍 시설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임상규 전북자치도 부지사는 "사고 예상 지역의 도로를 미리 통제하고 한파에 취약한 계층을 관리하는 등 안전 사고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전국종합/ 박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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