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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인간 뇌에 칩 이식…기록 얻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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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인간 뇌에 칩 이식…기록 얻는 중"
  • 이현정기자
  • 승인 2024.01.30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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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럴링크 첫 제품 이름은 '텔레파시'
뇌-컴퓨터 칩 연결 임상 시작
"생각만으로 컴퓨터 제어…환자 잘 회복중"
스페이스X, 트위터,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AFP=연합뉴스]
스페이스X, 트위터,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AFP=연합뉴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어 엑스(X·옛 트위터)에 "어제(28일) 첫 환자가 뉴럴링크로부터 이식(implant)받았다"며 "환자는 잘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뉴럴링크의 첫 제품은 텔레파시(Telepathy)라고 불린다"라며 "생각하는 것만으로 휴대전화나 컴퓨터는 물론 그것들을 통하는 거의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초기 사용자는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며 "스티븐 호킹이 타자를 빨리 치는 타이피스트(typist)나 경매인(auctioneer)보다 더 빠르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보라. 그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뉴럴링크는 신체 손상을 입은 사람이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뇌에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첫 단계 목표는 BCI를 통해 컴퓨터 커서나 키보드를 제어하는 것이다

머스크는 앞서 "선천적으로 맹인으로 태어나 눈을 한 번도 쓰지 못한 사람도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머스크 엑스. [머스크 X 캡처]
머스크 엑스. [머스크 X 캡처]

머스크가 이날 예로 든 스티븐 호킹은 21살 때부터 근육이 위축되는 루게릭병을 앓아 평생을 휠체어에 의지한 세계적인 물리학자다.

뉴럴링크의 첫 이식은 지난해 5월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을 승인받은 지 8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 회사는 작년 말 경추 척수 부상이나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 등으로 인한 사지마비 환자를 임상 대상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뉴럴링크는 뇌에 2㎜ 미만의 깊이로 칩을 이식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뉴럴링크는 뇌 임플란트를 이미 시도한 블랙록 뉴로테크나 싱크론 등 경쟁사보다는 후발주자로 분류되는데, 임상 시작으로 업계 경쟁이 불붙을지 주목된다.

뉴럴링크는 첫 뇌-컴퓨터 연결을 앞두고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회사는 2016년부터 동물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시험을 해왔는데, 미국 하원의원 4명은 작년 11월 "원숭이들이 컴퓨터 칩 이식 이후 마비와 발작, 뇌부종 등을 포함해 쇠약해지는 부작용을 겪었으며, 최소 12마리의 젊고 건강한 원숭이들이 안락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증권 당국에 머스크가 칩 이식 시험과 관련해 투자자들을 호도한 적이 없는지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로이터는 뉴럴링크 전·현직 직원들과의 인터뷰 등을 토대로 2018년 이후 뉴럴링크의 실험으로 죽은 양과 돼지, 원숭이 등 동물이 총 1,500마리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작년 6월 기준으로 이 회사의 가치는 50억 달러(약 6조6,000억 원)로 추산됐다.

로이터는 뉴럴링크가 위험 물자 이동에 관한 미국 교통당국의 규칙을 위반해 이달 초 벌금도 부과받았다고 보도했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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