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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검사시설 수사경험 언급…"의료인 사법리스크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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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검사시설 수사경험 언급…"의료인 사법리스크 줄여야"
  • 이신우기자
  • 승인 2024.02.01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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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건 처리위해 한달 다른일 못해…조사 신중해야"
이대목동병원 사건 언급하며 "그러니까 월급 올려줘도 싫다는것"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여덟 번째,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여덟 번째,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검사 시절 의료사고 수사 경험을 소개하면서 "의료인 사법리스크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의료개혁을 주제로 한 민생토론회에서 '의료인과 환자의 부담을 더는 방향으로 수사 절차를 정비하겠다'는 권순정 법무부 검찰국장의 보고에 "저도 과거에 의료사고 사건을 처리한 적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 사건 한 건을 처리하기 위해 한 달 동안 다른 일을 못 하고, 미제 사건을 수백 건 남기면서 공부했다"며 "영문과 국문으로 된 의료 책자를 읽어보고, 사진·영상을 전부 사무실에 붙여놓은 채 막대한 시간을 투입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열의를 갖고 공부하지 않으면 처리하기가 어렵고, 전문성이 필요한 사건 처리"라며 "그런데 그런 준비도 없이 그냥 의사를 부르고 조사하고 압박하면 (의사들은) 다 병원을 떠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여덟 번째,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에서 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여덟 번째,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에서 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아과 기피가 집중 발생하게 된 배경으로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을 거론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 있던 미숙아가 사망해 의료진이 구속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

윤 대통령은 "엄청난 의료인들이 수사기관에 불려 가서 조사받고 기소도 당했다"며 "그러니까 월급 올려주고 수당을 줘도 '(소아과는) 싫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의료 사고 관련 고소·고발이 있다고 즉시 조사에 착수하는 것은 환자를 정말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법무·정책적 입장에서 (수사를) 좀 신중하게 해달라"고 검찰에 당부했다.

권 국장은 ▲사고원인과 책임소재에 대한 신속 규명 ▲불필요한 소환조사 자제 ▲의료분쟁조정 제도 적극 활용 ▲범죄가 아닌 것이 명백할 때는 신속한 사건 종결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환자·보호자 등 일반 시민, 병원장·의사·간호사 등 의료인과 전문가 등 60여 명이 자리했다. 정부에서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오석환 교육부 차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여덟 번째,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여덟 번째,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문경 소방본부 구급대원은 자신이 겪었던 '응급실 뺑뺑이' 경험을 털어놨다.

심정지 환자를 이송하며 관내 병원에 문의했지만, 4개 응급실에서 병상 부족과 의료진 부재로 수용 불가를 통보했고, 결국 대구까지 편도로 100㎞ 넘는 거리를 이동하며 응급차 안에서 심폐 소생술을 이어갔다고 회상했다.

윤 대통령은 연구 중심 의료생태계 강화를 위해 정부 투자가 필요하다는 서울대 연구원의 건의에는 "의료·바이오 분야에 R&D 투자를 더 많이 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답했다.

또 분당에서 산부인과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가 "저도 한때는 잘 나가는 산부인과 의사였는데, 제 친구가 '밥은 먹고 사느냐'고 말한다"고 농담하자, 윤 대통령이 "박수 한번 칩시다"라고 제안해 현장에 웃음이 일기도 했다.

토론회에 앞서 윤 대통령은 서울대병원 내 임상실습을 위한 '스마트 시뮬레이션센터'를 찾아 전공의들의 외과수술 실습을 참관하기도 했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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