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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년만기 기준금리 0.25%p↓ 역대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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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년만기 기준금리 0.25%p↓ 역대최저
  • 이현정기자
  • 승인 2024.02.20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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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만의 5년만기 조정 '유동성 공급'…1년만기 금리는 유지
중국 위안화. [이미지투데이 제공]
중국 위안화. [이미지투데이 제공]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속에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사실상의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로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5년 만기를 연 3.95%로 인하하고 LPR 1년 만기는 연 3.45%로 종전과 같이 유지한다고 밝혔다.

LPR 5년 만기는 연 4.20%에서 0.25%포인트 대폭 낮아져 시장이 예상한 인하 폭을 훌쩍 뛰어넘었다.

중국이 LPR을 조정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며 LPR 5년 만기를 조정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중국은 지난해 8월 21일 LPR 1년 만기를 2개월 만에 0.1%포인트 인하했고, 5년 만기는 동결하는 조치를 발표한 이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같은 수치가 유지돼 왔다.

1년 만기 LPR 3.45%는 인민은행이 LPR을 홈페이지에 고시하기 시작한 2019년 8월 4.25% 이래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금리다.

5년 만기 LPR은 2019년 8월 4.85%에서 지속해서 낮아져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째 4.20%를 유지하다 이번에 3.95%로 낮아졌다.

2019년 제도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5년 만기 LPR이 4% 아래로 떨어진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과 중국의 시장 전문가들도 중국의 LPR 5년 만기의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 바 있다.

중국 LPR 추이. [중국 인민은행 캡쳐]
중국 LPR 추이. [중국 인민은행 캡쳐]

중국 경제는 '위드 코로나' 원년인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전년 대비 5.2%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방정부 부채 문제, 소비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올해는 4%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중국에서 부동산은 GDP(국내총생산)의 20%를 훨씬 넘고 중국인 재산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중국의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대비 9.6% 하락한데다 중국 24개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올해 1월 주택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45%, 전월보다 41% 급락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침체한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회복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빚더미에 앉은 중국의 대형 부동산 업체 헝다(에버그란데)에 대한 홍콩 법원의 청산 명령까지 나오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악재는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이달 들어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추가 인하하고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1.8%) 등을 통해 침체한 경기를 살리기 위한 유동성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나온 금리 인하 조치가 침체한 부동산 경기를 되살리는 데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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