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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물고기 집단 폐사 '악순환 꼬리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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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물고기 집단 폐사 '악순환 꼬리 끊는다
  • 양구/ 오경민기자
  • 승인 2016.05.19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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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양구군 파로호 물고기 집단 폐사의 악순환을 막기위해 관계기관이 팔을 걷어붙혔다.
 강원 양구군 파로호 최상류에 조성된 수중보에서는 지난 4월 초부터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해 최근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양구군은 최근 한 달 동안 폐사한 물고기 1만여 마리(추산)를 수거하고, 폐사 위기에 놓은 물고기 40t을 그물로 포획해 하류로 이동시켰다.
 폐사한 물고기를 건져내는 작업은 영농철에 어려움이 많아 최근 중단했다.
 올해 물고기 떼죽음은 하천 관리기관이 인공 습지 내 한반도섬과 연결하는 교량을 건설하고자 수위를 낮추는 과정에서 물고기들이 서로 부딪치고 수생균에 감염돼 발생했다.
 양구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4개 기관에 물고기 집단 폐사에 대해 조사를 의뢰한 결과 수질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독성 물질도 검출되지 않아 공사를 위해 수위를 인위적으로 낮춘 게 원인으로 드러났다.
 원주환경청과 양구군은 물고기 폐사 원인이 ‘인재’로 밝혀지자 재발 방지를 위한 통합관리 매뉴얼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원주환경청 관계자는 “양구군이 수중보의 수위를 조절하다가 사고를 낸 경험이 있어 수위 조절과 관련된 매뉴얼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면서 “물고기 서식지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수위를 상승하는 방법도 가능한지 알아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구군은 물고기 집단 폐사가 더 진행되는 것을 막고자 지난 16일부터 다시 물을 채우는 작업에 들어갔다.
 수중보 내 한반도섬으로 이어지는 인도교 공사를 하느라 평소 해발 177m를 유지하던 수중보의 수위를 169m까지 낮추면서 물고기 집단 폐사로 이어진 만큼 우선 해발 172m까지 물을 채우기로 했다.
 또 겨울철에 얼음이 얼면 한반도섬의 데크 등의 시설물이 빙벽에 부서진다는 이유로 수중보 수위를 낮추면서 물고기 폐사한 전례가 있어 연중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또한 군은 수중보의 수질을 정화하는 조개류를 풀어 놓고, 외래종인 떡붕어를 잡아먹을 수 있는 가물치 등을 방류해 토종 물고기를 보호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정된 공간에서 물고기 개체 수가 급증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를 포획해 주민 소득용이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은 이달 내로 강원대 어류연구센터에 용역을 의뢰하고, 이를 바탕으로 파로호 통합관리 매뉴얼을 만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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