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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나무 지키기’ 우리 모두의 관심과 참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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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나무 지키기’ 우리 모두의 관심과 참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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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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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석 북부지방산림청장 

지난 2022년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가장 선호하는 나무를 설문 조사한 결과 37.9%의 국민이 소나무를 좋아한다고 응답했다. 그만큼 소나무는 우리에게 친근하며, 우리가 아끼고, 사랑하는 나무이다.

이러한 소나무가 소나무재선충병에 의해 빠르게 고사하고 있다.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으로 발생 된 이후 지금까지 36년 동안 전국 143개 시·군·구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류가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되어 고사하는 병을 말한다. 재선충병은 크기가 1mm 내외의 재선충이 나무의 조직 내에서 빠르게 번식하여 건강한 소나무를 시들어 죽게 만드는데, 한번 감염되면 100% 고사하기에 소나무에게는 치명적인 병이다.

재선충은 스스로 이동할 수 없기에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의 몸에 들어가 이동한다.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 안에서 유충 상태로 있을 때 침입하여 성충이 되는 5월부터 나무에서 나와 솔잎을 갉아 먹을 때 몸 안에 있던 재선충이 소나무에 침입하여 고사시킨다.

현재까지는 재선충 자체를 죽이는 방법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을 잡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매개충이 성충이 되어 나오기 전인 3월 말까지 감염된 소나무류를 벌채해 파쇄하거나 소각 또 매몰, 약제 훈증 등을 통해 매개충의 유충을 죽이는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그럼, 이렇게 소중한 소나무를 보전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매개충 서식처)을 누락 없이 정밀예찰 하여 모두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북부지방산림청에서는 관할지역에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방지를 위해 경기‧강원 영서 지역 24개 시‧군과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공동방제구역 설정 및 책임방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피해지 외곽부터 중심부로 피해목을 제거하는 압축방제 방법으로 피해확산을 저지하고 있다.

아울러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재선충병 확산이 우려되는 지역 등을 우선순위로 정하여 예방나무주사도 실행하고 있다. 또한 ICT를 적극활용하여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의 GPS 좌표관리, 산림병해충통합관리시스템 운영으로 피해 발생부터 방제사업까지의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예찰‧방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드론 예찰과 항공사진 판독으로 재선충병 발생목의 누락 없이 모두 방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에 노출된 유럽에서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지 대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정부 차원의 대응만이 아닌 산림 소유주들도 소나무재선충병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방제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방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나무재선충병은 확산하고 있는데, 우리 모두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확산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재선충병으로 죽은 소나무를 벌채해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지 않는 것이다.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산속에 훈증처리 되어 있는 소나무 토막을 가져가거나,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무단 이동하면 재선충병이 번질 우려가 있으므로 불법 이동에 대한 신고가 중요한 예방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재선충병으로 죽은 소나무류를 방치하지 않는 것이다. 재선충병은 한두 그루가 말라 죽은 상태에서 신속히 발견하고 벌채・방제해야 주변으로 확산되는 속도를 줄일 수 있으므로, 감염목이 있을 경우 관할 지자체 및 국유림관리소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나무재선충병으로부터 우리 모두의 소나무를 지키기 위해 소나무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을 방지하여, 건강한 소나무림이 우리 곁에 친근하게 있어 주길 기대해 본다. 

[전국매일신문 기고] 이용석 북부지방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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