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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0개 의대서 '3401명 증원 신청'…비수도권 지역서 대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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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0개 의대서 '3401명 증원 신청'…비수도권 지역서 대거 지원
  • 백인숙 기자
  • 승인 2024.03.05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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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목표치 2천명은 물론, 작년 수요조사 최대치 2천847명 넘어
'비수도권' 증원 수요 72% 집중…'미니 의대'들, 정원의 2∼5배 신청
정부 '2천명 증원' 규모 변함없어…이달 배정작업 완료될 듯
전국 40개 대학들이 정부와 교육계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3,401명의 의과대학 정원을 늘려달라고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학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 40개 대학들이 정부와 교육계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3,401명의 의과대학 정원을 늘려달라고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학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 40개 대학들이 정부와 교육계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3,401명의 의과대학 정원을 늘려달라고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말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수요조사 당시 40개 대학이 신청한 최소 2,151명, 최대 2,847명보다 상회하는 수준이다.

의과대학 교수진이 거세게 반발하는 와중에도 대학들이 이처럼 대규모의 증원 신청을 한 것은 대학의 위상과 지역의 의료수요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최근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하기 이전부터 의대를 설치·운영한다는 점은 대학에 명예와 위상에 공공연하게 영향을 미쳐 왔다.

'지방대 위기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비수도권 대학에서 의대 운영이 미치는 영향을 특히 크다.

대학 소재지나 수련병원의 규모·위치 등과 함께 의과대학의 입학정원 역시 대학의 위상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히는데 비수도권 대학 입장에서는 의대 정원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실보다 득이 크다고 판단한 셈이다.

실제로 이번 신청에 비수도권 27개 대학은 2,471명을 늘려달라고 요청해 비수도권 신청 규모가 전체의 72%에 달한다. 서울 소재 8개 대학이 365명을 늘려달라고 한 것과 대조된다.

충북대는 기존 정원의 무려 5배 이상을 신청해, 기존 49명에서 201명 늘어난 250명으로 정원을 조정해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했다.

휴학계를 낸 의대생이 점점 느는 가운데 개강 이틀째인 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모습. [연합뉴스]
휴학계를 낸 의대생이 점점 느는 가운데 개강 이틀째인 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모습. [연합뉴스]

울산대의 경우 기존 정원 40명의 4배에 가까운 150명으로 정원 확대 의향을 제출했다.

건국대(충주·정원 40명)는 120명으로, 강원대(정원 49명)는 140명으로 정원을 현재 대비 3배 안팎으로 확대해달라고 신청했다.

대구가톨릭대(정원 40명)는 80명으로, 동아대(정원 49명)는 100명으로, 부산대(정원 125명)는 250명으로 각각 기존 정원의 2배 수준으로 늘려 증원하겠다고 보고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요즘 지방대학들이 힘든 점이 많은데 충원율 확보에 전혀 문제가 없고 학교의 위상에도 큰 도움이 되는 학과를 이렇게 늘릴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지역 대학의 경우 지역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지역소멸을 늦추는 데 의대 증원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도 의과대학의 반발을 무릅쓰고 대규모 증원을 신청할 수 있었던 '당위성'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도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 참석해 "(비수도권 대학의 증원 신청 규모는) 지역의료 및 필수의료 강화에 대한 강력한 희망을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5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교수들이 대학 측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삭발하고 있다. 앞서 강원대는 교육부에 현재 49명에서 140명으로 의대 정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강원대학교 의대 교수진 제공]
5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교수들이 대학 측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삭발하고 있다. 앞서 강원대는 교육부에 현재 49명에서 140명으로 의대 정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강원대학교 의대 교수진 제공]

그러나 의대 교수들과 학생들은 의학 교육 질 저하를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원대 교수 10여 명은 일방적인 증원 방침에 반대한다며 이날 의대 앞에서 삭발식을 열었다.

의대생들의 단체 행동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오후 6시 기준)까지 절차 등을 지켜 정상적으로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5,401명으로,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793명)의 28.7% 수준이다.

실제로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은 이보다 더 많다.

교육부는 휴학을 신청했으나 지도교수·학부모 서명 등 정당한 절차나 요건을 지키지 않은 휴학은 집계에서 아예 제외했다.

지난달 28일까지 휴학 신청자는 총 1만3,698명이었다.

[전국매일신문] 백인숙기자
inso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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