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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간호사도 진료행위 본격 투입…의대 교수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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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간호사도 진료행위 본격 투입…의대 교수 반발 확산
  • 백인숙 기자
  • 승인 2024.03.08 11: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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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업무범위 넓혀 '의료 공백' 해소…병원들은 진료·수술 축소
보건복지부가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보완 지침'을 공개한 7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가 환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건복지부가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보완 지침'을 공개한 7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가 환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의료계 집단행동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8일부터 간호사들이 의료 현장에서 더 많은 진료행위를 하게 됐다.

8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전날 간호사들이 의사 업무 일부를 합법적으로 수행하도록 한 시범사업의 보완 지침을 마련하고, 이날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보완 지침은 간호사를 숙련도와 자격에 따라 '전문간호사·전담간호사(진료보조간호사)·일반간호사'로 구분해 업무 범위를 설정하고, 의료기관의 교육·훈련 의무를 명시했다.

이에 따라 간호사들은 사망 진단 등 대법원이 판례로 명시한 5가지 금지 행위와 엑스레이 촬영, 대리 수술, 전신마취, 전문의약품 처방 등 9가지를 제외한 다양한 진료 행위를 의료기관장의 책임 아래 할 수 있게 됐다.

이날부터 세 부류의 간호사는 모두 응급상황 심폐소생술과 응급 약물 투여, 혈액 등 각종 검체 채취, 심전도·초음파·코로나19 검사 등을 할 수 있다.

7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병동 입구에 병동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이어지면서 주요 병원들은 병동을 축소 운영하거나 남은 직원들로부터 무급휴가 신청을 받으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병동 입구에 병동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이어지면서 주요 병원들은 병동을 축소 운영하거나 남은 직원들로부터 무급휴가 신청을 받으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간호사와 전담간호사의 경우 위임된 검사·약물의 처방을 할 수 있고, 진료기록이나 검사·판독 의뢰서, 진단서, 전원 의뢰서, 수술동의서 등 각종 기록물의 초안을 작성할 수 있다.

또 전문간호사와 전담간호사는 수술 부위 봉합 등 수술행위에도 참여하고, 석고 붕대나 부목을 이용한 처치와 체외 충격파 쇄석술, 유치 도뇨관(foley catheter) 삽입 등도 한다.

특히 전문간호사는 중환자 대상 기관 삽관·발관과 중심정맥관 삽입·관리, 뇌척수액 채취도 할 수 있다.

복지부가 서면 점검을 통해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1만2,225명) 근무 현황을 점검한 결과, 6일 오전 11시 현재 계약 포기 및 근무지 이탈자는 총 1만1,219명(91.8%)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이들에게 행정 처분 사전 통지서를 발송함으로써 미복귀 전공의 처분 절차를 개시했다.

이런 가운데 의대 학장들의 사퇴도 잇따르고 있다.

전공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학생회관에 가운과 의사국가시험 서적이 버려져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학생회관에 가운과 의사국가시험 서적이 버려져있다. [연합뉴스]

원광대, 경상대에 이어 가톨릭대 의대 학장들도 전날 대학 본부의 의대 증원 신청에 반발해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의대 학장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학 본부가 대규모 의대 증원을 신청한 데 따른 반발이다.

전공의의 집단사직에도 의학 교육과 진료 현장을 지키던 교수들이 하나둘 행동을 취한 데에는 '대학 본부와의 마찰'이 결정적이었다는 게 의료계 안팎의 지배적 시각이다.

병원들은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병동 운영을 줄이고 진료와 수술을 축소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최근 입원 환자가 급감한 2개 병동을 폐쇄하고 해당 병동 의료진을 응급·중환자실과 필수의료과 등에 재배치했으며, 부산대병원도 유사 진료과끼리 병동을 통합 운영하기 시작했다.

동아대병원은 이미 응급실 병상을 40개에서 20개로 축소해 운영 중이며, 대전을지대병원 응급실은 의료진 부재로 피부과·정형외과·정신과·이비인후과 진료가 불가능하고, 신경외과는 평일 업무시간에만 진료를 볼 수 있다.

[전국매일신문] 백인숙기자
insoo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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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엔 방사선사가있다 2024-03-08 13:36:03
초음파 업무는 의사와 의사의 지도하에 방사선사의 고유의 업무이며, X-ray만큼이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업무입니다.
기술이나 영상등에 대한 기본적인 숙지도 없이 검사를 한다는것은 아주 생명과 직결되는 위험한 행동을 하는것입니다. 이러한 그러한 일들은 정부는 의사들의 빈 자리를 간호사에게 아무생각없이 내어준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잘못을 인지하고 시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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