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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악몽' 재현 안돼...'산불 감지' AI센서 80개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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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악몽' 재현 안돼...'산불 감지' AI센서 80개 설치
  • 이현정기자
  • 승인 2024.03.10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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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토안보부 지원…연기 입자 등 이상 현상 조기 감지
세계적인 관광지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사흘째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해 8월 10일(현지시간) 서부 해변 마을 라하이나가 잿더미로 변해 있다. [하와이 AP=연합뉴스]
세계적인 관광지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사흘째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해 8월 10일(현지시간) 서부 해변 마을 라하이나가 잿더미로 변해 있다. [하와이 AP=연합뉴스]

지난해 대형 화마로 큰 타격을 받은 하와이에 산불을 조기 감지하는 인공지능(AI) 센서가 설치된다.

지난해 8월 8일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은 유서 깊은 해변 마을 라하이나를 중심으로 건물 2,200여 채를 불태우고 101명의 사망자를 낸 바 있다.

9일(현지시간) 하와이주 정부에 따르면 당국은 국토안보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8월 산불로 피해를 본 마우이섬을 비롯해 하와이 전역 곳곳에 80개의 첨단 산불 센서를 설치할 계획이다.

조시 그린 주지사는 관련 보도자료에서 "이 계획은 마우이에서 발생한 전례 없는 산불 이후 장기적인 복구 노력을 지원하는 동시에 기후 변화와 극한 기상 현상에 대응해 혁신적인 해결책을 발전시키려는 국토안보부의 지속적인 노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첨단 센서는 초기 대응 인력이 불길이 번지기 전에 도착해 조기에 진압할 수 있게 해주고 대피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 주민들이 지난해 8월 11일(현지시간) 대형 산불로 잿더미가 된 집을 살피고 있다. [美하와이주 AFP=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 주민들이 지난해 8월 11일(현지시간) 대형 산불로 잿더미가 된 집을 살피고 있다. [美하와이주 AFP=연합뉴스]

미 국토안보부 과학기술국(S&T)의 드미트리 쿠스네조프 박사는 이 센서가 화재 발생 즉시 "냄새를 맡아" 기존의 광학 카메라나 열화상 센서보다 화재 감지에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센서가 열을 감지할 뿐만 아니라 AI 기술로 하와이 주변 공기에서 흔히 발견되는 다양한 요소를 미리 학습해 화재 발생 시 연기 입자 등 이상 현상을 식별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각 센서에는 자동으로 충전되는 태양광 배터리가 장착돼 있으며 화재를 감지하면 셀룰러 데이터를 이용해 미리 입력된 번호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게 된다.

이 센서는 미 국토안보부 S&T와 소방청(USFA)이 중소기업 N5센서스와 협력해 개발한 것으로, 상용화 단계인 베타 버전은 하와이에 처음으로 도입된다.

미 국토안보부는 하와이를 시작으로 올해 미 전역의 산불 고위험 지역에 베타 버전 센서 200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미 소방청장 로리 무어 머렐은 "오늘날 우리가 국가적으로 직면한 산불의 도전과제와 이에 대한 해결책은 복잡하다"며 소방 분야의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필요성을 강조한 뒤 "이 센서의 배치는 산불 예방과 완화에 있어 중요한 진전으로, 대규모 화재의 발생과 확산을 예측하는 우리의 역량을 향상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 소방관이 지난해 8월 13일(현지시간) 마우이섬 쿨라의 협곡에서 땅에 물을 뿌리고 있다. [美하와이주 AFP=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 소방관이 지난해 8월 13일(현지시간) 마우이섬 쿨라의 협곡에서 땅에 물을 뿌리고 있다. [美하와이주 AFP=연합뉴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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