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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한국에 3년간 1조5천억 원 투자…소비자 보호대책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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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한국에 3년간 1조5천억 원 투자…소비자 보호대책도 발표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4.03.14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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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물류센터, 2천632억 원 투자 연내 건립…축구장 25개와 맞먹어
중소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소비자 보호·가품 차단 등 망라
한국에 별도 데이터센터 구축…"관련법 따라 개인정보 처리"
전화상담센터 운영 개시…해외직구 상품·가품 환불 강화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한국대표가 지난해 12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리익스프레스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한국대표가 지난해 12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리익스프레스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저가로 무장한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중단기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1조 원 넘는 투자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연합뉴스가 단독 입수한 알리바바그룹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자 앞으로 3년간 11억 달러(현재 환율로 약 1조4천471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이런 사업계획서를 최근 한국 정부에 제출했다.

우선 2억달러(약 2천632억 원)를 투자해 올해 안에 국내에 18만㎡(약 5만4천45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축구장 25개와 맞먹는 면적으로 단일 시설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다.

물류센터가 확보되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배송 기간이 크게 단축돼 플랫폼 경쟁력도 그만큼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국 셀러의 글로벌 판매를 돕는데 1억 달러(약 1천316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우수한 한국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소싱센터를 설립하고 오는 6월에는 수출 플랫폼 역할을 할 글로벌 판매 채널도 개설할 방침이다.

알리익스프레스 외에 동남아시아지역 '라자다'나 스페인어권 '미라비아' 등 알리바바 산하 여러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3년간 5만개에 달하는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수출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지속해 문제가 제기된 소비자 보호에도 1천억 원을 투자한다.

우선 300명의 전문 상담사가 있는 고객서비스센터를 공식 개설해 소비자 불만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전화 상담을 원하는 고객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직접구매(직구) 상품의 경우 구매 후 90일 이내에는 이유를 불문하고 100% 환불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직구 상품이 위조 상품이나 가품으로 의심되면 100% 구매대금을 돌려준다.

'배송 약속' 상품의 환불 보상제도 도입했다. '5일', '7일' 배송 상품을 발송일로부터 14일 이내에 받지 못하면 100% 환불되고 그 외 배송 약속 상품은 30일 기한을 두고 환불을 진행한다.

지난해 3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에 오픈한 '알리익스프레스 팝업스토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3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에 오픈한 '알리익스프레스 팝업스토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내달 1일부터는 상품 발송일로부터 30일 내 상품을 수령하지 못하면 자동 환불된다. 이와 별도로 고객은 배송 약속 기한을 초과한 주문당 1천300원짜리 쿠폰을 신청할 수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또 오는 17일부터 고객이 환불을 신청해 물류업체가 상품을 수거해가면 24시간 이내에 환불이 승인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가품 차단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플랫폼 내 가품 의심 상품을 걸러내고 한국 브랜드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데 1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가품 의심 상품을 취급한 5천개의 셀러를 퇴출하고 182만4천810개 위조 의심 상품을 삭제 조치했다.

또 해당 기간 위조 의심 상품을 구매한 한국 소비자로부터 4만2천819건의 환불 요청을 받아 4만2천476건을 환불 조치했으며 나머지는 환불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알리바바는 이런 투자를 통해 3년간 3천개의 직간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다른 이슈인 개인정보 보호와 프라이버시 보호와 관련해서는 이미 한국에 독립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한국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관리하고 있으며 한국 법 규정에 따라 이를 처리하고 있다는 게 알리바바의 설명이다.

알리바바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확대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한국 로컬 셀러와의 협력, 소비자 보호,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김지원기자
kjw9190@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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