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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열풍' 전국 확산…'지방유학'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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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열풍' 전국 확산…'지방유학' 시대 열렸다
  • 전국종합/ 박문수 기자
  • 승인 2024.03.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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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재전형 60% 넘어 '80%' 대학까지
정원 200명 '매머드 지방의대'도 7곳 육박
지역 교육청·학원가 '의대 특별반' 개설 바람
정부의 의대 정원 배정에 따라 '인서울' 의대보다 비수도권이 훨씬 큰 규모의 정원을 갖게됨에 따라 이제 '지방유학'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학원에 의대 입시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의 의대 정원 배정에 따라 '인서울' 의대보다 비수도권이 훨씬 큰 규모의 정원을 갖게됨에 따라 이제 '지방유학'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학원에 의대 입시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의 의대 정원 배정에 따라 '인서울' 의대보다 비수도권이 훨씬 큰 규모의 정원을 갖게됨에 따라 이제 '지방유학'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원 200명의 '매머드 지방의대'가 속출하는 데다 일부 지방의대는 정원의 70~80%까지 지역인재전형으로 채운다는 방침이 잇따르자 어렸을 때부터 자녀를 지역으로 보내 의대 진학을 준비하게 하는 '지방유학'이 새로운 입시 트렌드의 하나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 교육청과 학원가 등에는 의대 진학에 관해 묻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으며, 입시업계는 앞다퉈 '의대 특별반' 개설 등에 나서고 있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발표된 정부의 대학별 의대 입학정원 배정은 의대 증원분 2천명의 82%인 1천639명이 비수도권에 배분됐다. 18%인 361명은 경인권에 배정됐고, 서울 지역은 단 한 명도 없다.

더구나 비수도권 의대는 정원의 '60%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서울의 한 대학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의 한 대학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만 그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중학교도 그 지역에서 나오도록 요건이 강화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의대 증원을 감안하지 않은 2025학년도 기준으로 지방의대 27곳은 전체 모집정원 2천23명의 52.8%인 1천68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었다.

여기에 '지역인재전형 60% 이상' 조건을 적용하면 지방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인원은 1천214명으로 늘어난다.

2천명 증원에 따라 비수도권에 추가 배정된 1천639명도 이러한 '60% 이상' 조건이 적용돼 983명이 지역인재전형으로 추가 선발된다.

1천214명과 983명을 더하면 2천명을 훌쩍 넘어서는 2천197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는 얘기다.

더구나 일부 의대는 지역인재전형을 70~80% 수준까지 높이기로 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거점국립대인 전남대는 정원의 80%를 지역인재전형으로 뽑기로 했으며, 제주대도 단계적으로 지역인재전형 비중을 70%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비수도권 거점 국립대 9곳 가운데 경상국립대(현 정원 76명), 전남대(125명), 경북대(110명), 충남대(110명), 부산대(125명), 전북대(142명), 충북대(49명) 등 7곳은 정원이 200명으로 늘어나게 돼 서울대(135명), 연세대(110명) 등 '인서울' 의대보다 훨씬 큰 규모의 정원을 갖게 된다.

지방의대 진학에 지역 학생이 훨씬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면서 지역 교육청이나 학원가 등에는 '지방유학'이나 지역인재전형에 관해 묻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대·인제대·고신대·동아대 등 4개 의대가 2025학년도 입시에서 500명을 선발하는 부산 교육청에는 서울이나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에 사는 학부모들의 연락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학력개발원 관계자는 "내년에 부산지역 중학교에 입학시키고자 전학을 고려하는 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들의 연락이 많이 온다"며 "실제로 올해 연말 부산으로 전학오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많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휴학계를 낸 의대생이 점점 느는 가운데 개강 이틀째인 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모습.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7개 지역의대의 총정원이 기존 421명에서 무려 970명으로 늘어나는 충청권의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31일 성균관대에서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영향력 분석 설명회'를 여는 종로학원에도 지방유학에 관해 묻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지역의 경우 전남대와 조선대 정원이 각 기존 125명에서 200명과 150명으로 늘었는데, 전남대는 신입생의 80%를 지역인재전형으로 뽑는다.

대구지역의 경우 경북대·계명대·영남대·대구가톨릭대 등 4개 의대가 있는데, 새 정원을 모두 합치면 520명에 달한다.

강원지역은 강원대, 연세대 분교, 한림대, 가톨릭관동대 등 4개 의대의 정원이 기존 165명에서 432명으로 급증한다.

[전국매일신문] 전국종합/ 박문수기자
pms5622@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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