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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권 전성시대 연다…'상업지역 총량제'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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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권 전성시대 연다…'상업지역 총량제' 폐지
  • 임형찬기자
  • 승인 2024.03.26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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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대개조 2탄 강북 프로젝트…신경제도시 탈바꿈
상계·중계 대단지 재건축 신도시급으로 속도감 있게 변모
상업지역 2∼3배↑·'균형발전 협상제'로 대규모 부지엔 첨단·일자리기업
서울시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 [서울시 제공]
서울시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 [서울시 제공]

서울 강북권이 '상업지역 총량제' 폐지를 시작으로 규제완화, 파격적 인센티브로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등 강남권에 버금가는 전성시대를 열 전망이다.

대규모 유휴부지에는 시행자가 토지 용도를 자유롭게 제안하는 '화이트 사이트(White Site)' 제도를 최초로 도입하고, 노후아파트 대단지는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이 가능하게 해 신도시급으로 속도감 있게 변모시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이런 내용의 '강북권 대개조 - 강북 전성시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서남권에 이어 서울시가 권역별로 내놓는 도시 대개조 프로젝트 2탄이다.

동북권(강북·광진·노원·도봉·동대문·성동·성북·중랑구)과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구) 총 11개 자치구를 아우르는 강북권은 서울 전체 면적의 40%, 인구의 43%를 차지하지만 다른 권역보다 상업시설 면적이 좁고 경제 발전이 더뎌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노후한 상계·중계·월계 등 대단지 아파트가 '신도시급'으로 거듭난다.

30년 넘은 노후단지는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 착수가 가능하게 하고, 정비계획 입안 절차와 신속통합자문을 병행해 신통기획보다도 사업 기간을 1년가량 단축할 계획이다.

서울시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 [서울시 제공]
서울시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 [서울시 제공]

용적률 혁신을 통해 사업성도 개선한다.

역세권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고, 공공기여 비율도 15%에서 10%로 축소한다.

높은 용적률로 재건축이 어렵던 65개 단지, 4만2천여 세대는 용적률을 1.2배로 높여 사업추진을 돕는다.

재개발 요건인 노후도도 전체 건축물의 67%에서 60%로 완화한다.

접도율 기준을 완화해 폭 6m 미만 소방도로를 확보하지 못한 노후 저층주거지도 재개발 대상에 포함한다. 

이에 따라 도로 사정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지역도 재개발이 허용돼 개발 가능지역이 현재 286만㎡에서 800만㎡로 대폭 늘어난다.

강북권의 장점인 천혜의 자연환경이 제약요소로 작용한 점도 개선한다. 높이 제한으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던 자연경관·고도지구는 '산자락 모아타운'으로 특화 정비한다. 자연경관지구는 3층에서 약 7층(20m)까지, 고도지구는 20m에서 최대 45m까지 높이 제한을 완화한다.

시는 상업지역 확대·대규모 부지 개발을 통해 강북권에 첨단·창조산업을 유치한다.

이를 위해 지역별 총량을 정해 그 범위 안에서 상업지역을 지정하는 상업지역 총량제를 폐지한다.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면 총량제와 상관없이 상업시설을 유치·운영하도록 해 강남 수준까지 현재의 2∼3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 [서울시 제공]
서울시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 [서울시 제공]

서울에서 몇 남지 않은 대형 부지를 보유한 강북권 특성도 십분 살려 개발한다.

창동 상계·신내차량기지 이전부지 등 대규모 유휴부지에 균형발전 '화이트 사이트'(사전협상제)를 도입한다.

화이트 사이트는 기존 도시계획으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을 사업시행자가 원하는 용도와 규모로 개발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다.

적용 대상은 강북권 내 대규모 공공·민간개발부지다. 차량기지·터미널·공공유휴부지와 역세권 등이 해당한다.

제도 도입 땐 해당 지역에 일자리기업 유치가 의무화된다. 대신 최대 상업지역으로 종 상향과 용적률 1.2배, 공공기여 완화(60→50% 이하) 등이 적용된다.

시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일자리기업 유치를 위해 균형발전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화이트 사이트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고려대·연세대·홍익대 등 6개 대학을 연구개발(R&D) 캠퍼스로 선정해 용적률과 높이 등 규모 제한을 완화하고 혁신을 지원한다.

서울시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 [서울시 제공]
서울시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 [서울시 제공]

광운대 역세권(약 900실), 북아현3구역(약 500실) 등에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공유하는 공공기숙사를 건립해 생활환경을 업그레이드한다.

지상철도 지하화로 '제2의 연트럴파크' 조성도 추진한다.

강북권 주민 누구나 20분 안에 숲·공원·하천에 다다르는 '보행일상권 정원도시'를 조성한다.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해 상부에 공원을 꾸미고 경의선숲길 보행네트워크, 백련근린공원 힐링공간 재조성도 추진한다.

홍제천 수변테라스에 이어 불광천, 정릉천, 중랑천, 우이천 등에 수변감성공간 14곳을 추가 조성해 2025년까지 자치구별 수변활력거점을 1곳 이상 만든다.

오 시장은 "서울시민의 따뜻한 보금자리인 강북권은 지난 50년간의 도시 발전에서 소외돼왔다"며 "강북권이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일자리와 경제가 살아나고 활력이 넘치는 신경제도시로 재탄생하도록 파격적 규제 완화와 폭넓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국매일신문] 임형찬기자 
limhc@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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