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의 장바구니 물가가 비교적 안정적이거나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미국 노동부 최신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작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지만, 식품 물가 지수는 전월 대비 0.1%, 작년 동월 대비 2.2% 올라 상승 폭이 비교적 낮았다.
외식까지 포함한 전체 식품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2% 올랐다. 상승률은 2021년 5월 이후 최저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4년간 전체 물가가 19% 오르는 동안 장바구니 물가는 25% 올라 소비자 부담이 컸다.
2월 식료품(Food at home) 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1.0% 올랐지만, 외식(Food away from home) 물가는 4.5%나 뛰었다.
식품 가운데 과일·채소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내려갔다. 이는 작년 동월보다 0.8% 상승한 것이다.
신선과일은 전월 대비 0.8% 하락했으며 신선 채소는 0.2%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신선과일은 0.2%, 신선 채소는 1.3% 각각 올랐다.
미국 농업부는 올해 식품 물가 상승률을 2.5%로 전망하면서 최근 몇 년과 비교하면 오름세가 꺾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2년 9.9%로 1979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5.8%로 낮아졌다.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 빠져있는 중국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보다 1.0%, 작년 동월보다 0.7%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작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으며 11개월 만에 최고였다.
지난해에는 소비가 많은 연중 최대 명절 춘제(중국의 설날)가 1월이었지만 올해는 2월이라 기저 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식품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3.3% 상승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0.9% 하락했다.
일본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가 1년 전보다 2.8% 상승했다.
신선식품은 작년 동월 대비 2.5% 올랐으나 전월과 비교하면 2.8% 내렸다. 일본은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9∼12월 10% 안팎이었지만 올해 들어 안정적인 모습이다.
신선과일은 1년 전보다 8.3% 올랐으나 전월보다 0.4% 내렸다. 사과는 작년 동월보다 30.4%나 뛰었다. 신선 채소는 작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4.1% 하락했다.
조리식품은 작년 동월 대비 5.6% 상승했고 외식 물가는 3.0% 올랐다.
전체 식품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8% 상승했으나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상승률은 1월(2.8%)보다 낮아졌다.
식품·알코올·담배 물가지수 상승률은 1월 5.6%에서 2월에 4.0%로 낮아졌다. 지난해 9월에는 2배가 넘는 8.8%를 기록했다가 매달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다.
'가공되지 않은 음식' 상승률은 작년 동월 대비 6%대를 유지하다 2월에 2.2%로 떨어졌다. 전월과 비교하면 1.0% 하락했다.
영국은 식품 및 비알코올 음료 물가지수가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2월 이 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5.0% 올라 2022년 1월 이후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3월만 해도 19.2%로 45년 만에 가장 높았다.
빵을 포함해 11개 하위항목 중 10개가 상승률이 둔화했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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