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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작업대출해 주겠다" 영세업자 속인 '가개통폰 사기 조직'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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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작업대출해 주겠다" 영세업자 속인 '가개통폰 사기 조직' 일당 검거
  • 부산/정대영 기자
  • 승인 2024.04.0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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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은 부동산 작업대출을 빙자한 '가개통폰' 사기로 15억 8,000만 원 상당을 편취한 조직을 검거했다. 사진은 가개통폰 명의자 유심.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은 부동산 작업대출을 빙자한 '가개통폰' 사기로 총 15억 8,000만 원 상당을 편취한 조직을 검거했다. 사진은 가개통폰 명의자 유심.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은 부산경찰청은 부동산 작업대출을 빙자한 '가개통폰' 사기로 총 15억 8,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조직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 일당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부동산 작업 대출을 빙자해 그들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했으며, 단말기와 유심은 처분하고 단말기 할부 대금 등을 명의자들에게 전가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번 사건은 과거 휴대폰깡으로 실형 전과가 있는 A씨와 작업 대출로 실형 전과가 있는 B씨가 각자의 전공 분야를 살려 ‘부동산 작업대출 빙자 가개통폰 사기’ 시나리오를 기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당은 휴대폰 대리점을 위탁 운영하면서 각 지역의 모집책들을 동원해 지난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약 3년 동안 영세상인 등 총 319명의 피해자 명의로 896대의 가개통폰을 개설해 중고폰 업자에게 팔아넘기고, 통신사로부터는 개통수당까지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2020년 전국적으로 일어난 부동산 시장 투기 과열에 따라 각종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영세사업자 등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접근해 “매매가 안되는 건물을 임대해 전세대출을 받아 주겠다. 대출 시 본인인증을 위해 휴대전화 개통이 필요하다”고 속였다.

이어 휴대폰 개통에 필요한 서류를 받아 이를 통신사에 제출하고, 정상적인 사용자인 것처럼 가입하고 할부 구매한 고가의 최신형 휴대폰을 교부받고 휴대폰 단말기를 중고폰 거래업자에게 처분했다.

그러면서 개통한 최신형 휴대폰 유심칩을 다른 휴대폰에 꽂아 일정기간 통화량을 발생케 해 통신사의 의심을 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범행 과정에서 명의자들에게 본인서명사실확인서, 위임장, 휴대폰 개통 사실 확인서 등을 받아 수사기관 및 통신사의 단속에 대비했으며, 일부 명의자들에게는 부동산 작업대출 진행을 다른 사람보다 빨리해주겠다며 진행비 명목으로 150만 원을 추가로 받기도 했다.

아울러 명의자와 개통업자가 추후 속았다는 사실을 알아도 명의자가 부동산 작업대출이라는 불법 행위에 연루됐다고 오인하도록 만들어 신고하지 못하도록 하는 지능적인 수법이 사용됐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불황으로 부득이 사금융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상대로 각종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특히 ‘자신의 명의를 휴대폰 개통에 제공하는 경우 사기 범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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